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을 달구고 있는 가운데 전북서도 22일째 도 전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졌다.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어서면 발령되는 폭염특보가 지난달 10일 처음 내려졌었다.
  올 들어 폭염일수도 17.3일째로 1994년 역대 최악이었던 23.7일에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중에도 폭염 기세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는 게 기상청 전망이다. 폭염 최악의 해가 될는지도 모른다고 한다.
  지금 전국을 덮치고 있는 올 여름 폭염이 비단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구촌 전역의 재난임은 물론이다. 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발생이 획기적으로 억제되지 않는 한 재난은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폭염을 몰고 오는 여름철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기상청 재난안전연구원 자료서 서울 기준 하루 평균 20도 이상의 여름 기간이 1910년 94일에서 2017년 140일로 46일이 늘었다. 여름이 한 달 이상 길어진 것이다.
  길어진 여름이 모든 자연환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산림 수종과 농작물 재배지는 물론 바다 수온변화로 어족도 달라지고 있다. 농수축산업의 변화가 강요되고 있고 실제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여름철 폭염 피해가 재난 수준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서 폭염 사망자가 30여명에 이르렀고 가축 폐사가 250여만 마리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전북의 가축 폐사가 가장 많아 그중 80여만 마리나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어쩐 사연인지 전주 전북이 전국서 기온이 가장 높은 지대로 알려져 왔다. 폭염 피해도 따라서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거기다가 전주와 군산 익산이 전국 252개 기초 자치단체 중에서 폭염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환경부가 기후노출 민감도 적응능력 등 3개 부분의 인구 분포별 폭염 취약지수를 산출해본 결과, 전주 완산구가 0.61인 것을 비롯해 전북 일원의 취약성이 가장 높다’고 했다.
  전북에 길어진 여름, 드세지는 폭염에 임시방편적인 대처를 넘어 기후 변화를 극복해 나가는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열섬 방지를 위한 도시 전역의 대규모 숲 가꾸기, 폭염 폐사를 막기 위한 축사 소개와 동물복지 형 축산 현대화 등이다. 폭염에까지 취약지대라는 오명은 벗어나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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