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지락이 전문가 부재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프로그램을 없앨 정도로 결정적 오류는 아니란 게 중론이다.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사업이라 계속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추진단 관계자 E는 “모든 사업이나 정책이 그렇듯 꼼지락도 단번에 목적을 이루긴 어렵다. 특히나 문화는 한 세대가 지나야 정착한다고 할 정도로 지속적이고 오랜 시간을 요한다”면서 “방향은 잡았다고 본다. 지켜보고 개선하면서 숨 쉬듯 일상화하는 게 숙제”라고 조언했다.

꼼지락의 취지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아이들을 1순위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교육청, 학교, 문화예술단체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하나 돼야 한다고 했다.

문화예술 관계자 F는 “꼼지락을 하는 이유가 뭔가. 예산이 주어졌으니 어쩔 수 없어서, 교육과정 외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기존 레퍼토리를 얼버무려 돈을 벌기 위해서…안일한 마음가짐으론 안 된다”면서 “시작도 끝도 학생이다. 여기에 집중하면 서로를 이해하지 못했던 교육청, 학교, 단체가 마음을 맞추고 가야할 길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첫 시행인 만큼 기록과 공유도 중요하다고 했다. 하반기 몰려 있는 꼼지락을 전문가들이 지켜보고 도와주는 한편 워크숍을 통해 단체와 학교가 이야기를 나누는 식이다. 여기에서 나온 내용들은 내년 꼼지락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데 쓰일 수 있다.

앞선 제안들을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자문기구와 비전문가를 넘어 상시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투입하자는 것.

문화예술 기획자 G는 “행정이나 예술 전문가들로 팀을 꾸려 사업 기간 동안 활동하거나 전북문화관광재단과 실질적으로 협조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담당자가 예술을 알아야 누가 뭐래도 중심을 잡을 수 있다. 운영방식도 사업에 맞게 바로 잡을 수 있고 일정도 자연스레 앞당겨진다. 학교와 단체 간 연결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소규모는 유형을 단순화하거나 명료화하고 신청서도 이에 따라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강사료 책정방식은 단체로 움직이는 꼼지락의 특성을 고려해 주강사와 보조강사로 나누는 틀을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학교와 단체의 매칭은 3월 전 진행, 학교 교육과정 편성 중 단체가 잘하는 것과 학교가 원하는 것을 충분히 얘기하고 접점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청 개입 없이도 깊이 있고 학교에 맞는 프로그램을 완성할 수 있는 셈이다.

대규모의 경우 공연이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갖춰야 하며 지역 상황이나 학교급을 고려해 공연 내용 및 표현도 조정해야 할 걸로 보인다. 교육지원청은 더 많은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연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거다.

소규모가 대규모보다 꼼지락 의도에 잘 맞는다는 의견이 많아 향후 소규모로 특화하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어떤 방향이든 꼼지락이 교과를 좇느라 문화예술감수성과 자아존중감에 목마른 아이들에게 한 줄기 단비가 되길, 문화예술교육 사각지대를 흠뻑 젹셔 주길 도민들은 바라고 있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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