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당 대표 정동영 의원, 유성엽 의원이 최고위원에 선출되면서 전북정치권의 중앙정치 권력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 도당위원장도 현역인 안호영 의원이 선출되면서 도내 주요현안과 내년 예산확보 등에 전북 텃밭을 놓고 여야 간 선의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평화당은 전국적인 당 지지세가 약한데다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한계에서 벗어나야 하는 산적한 과제가 있고, 민주당은 단 2명의 국회의원 가운데 이번 당 최고위원회에 전북출신이 한명도 없어 집권여당에서 전북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앙 정치권이 현재 권력교체준비로 한창인 가운데 전북 정치권의 중앙당 대표와 최고위원 진입, 민주당 도당위원장의 현역 국회의원 교체는 결국 2년 후 총선과 맞물려 있다.

△민주당과 평화당 도당, 2년 후 총선서 웃자=평화당은 총선 이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참패했다. 국회의원은 전북에서 다수당이지만 사실상 텃밭을 민주당에 내줬다. 내우외환 속에서도 평화당은 올드보이 복귀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정동영 의원을 당 대표로 선출했다.

정 대표는 기로에 선 평화당을 살려야 정국 주도권 뿐 아니라 총선에서 당 간판을 유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첫 행보로 최저 임금제로 흔들리고 있는 전국 자영업자와 임차인 등에게 손을 내밀고 있다.

특히 군산조선소와 GM군산공장 폐쇄에 따른 전북경제 추락을 당 차원에서 접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평화당 도당은 유성엽 의원까지 최고위원이 됐기 때문에 전북관련 주요현안을 집중 관리하고 지원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돼 그동안 광주전남체제 속에서 큰 우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도내 당원들은 여의도 권력교체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도당위원장을 현역인 안호영 의원을 선택했다. 대선에서 전북은 전국최고 득표로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자부심이 있었으나 지방선거결과 전국적으로 민주당 압승으로 전북만의 몫을 요구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현실을 감안한 도내 당원들은 원외 도당위원장보다 현역인 원내 도당위원장의 역할을 기대하며 안호영 의원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 4일 도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일부 당원들은 “도내 다선 국회의원이 최고위원에 도전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며 이춘석 사무총장의 거취에 안타까움을 보였다.

△내년 예산확보 선의의 경쟁=민주당과 평화당이 전북을 서로 텃밭으로 여기고 있어 내년 예산확보를 위한 선의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민주당 소속 도내 단체장들은 당장 내년 예산확보로 주민들에게 정치적 결과물을 보여야 한다. 도내 당원들은 이런 절박감 때문에 도당위원장을 6개월 밖에 안한 김윤덕 위원장 대신 현역인 안호영 의원으로 교체했다.

안 의원은 도당위원장에 선출된 이후 기자와 만나 “가장 먼저 전북도와 협의에 나서겠다. 시군요구가 도에 모이고 전북도가 정부부처에 반영하게 되는 과정에서 도당과 소통하며 예산확보에 나서겠다”라고 내년 예산확보의 중요성을 밝혔다.

평화당은 정부에서 삭감된 예산을 국회차원에서 가능한 많이 살려낸다면 민주당을 향해 반격할 수 있어 내년 예산확보에 전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광주전남에 예속됐었다는 평화당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까지 전북출신으로 포진됐고, 평화당 전북출신 국회의원들이 내년 예산활동과 관련해 맹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민주당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볼 수 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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