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첫물 장수 뜬봉샘 생태길은 뜬봉샘 생태공원에서 출발해 뜬봉샘을 반환점으로 다시 수분마을로 내려오는 약 4km 구간으로 삼림욕을 즐길수 있는 울창한 숲과 서너명이 손을 잡고 함께 걸을 수 있는 임도길이 잘 다듬어져 있다.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소재에 위치한 뜬봉샘은 금강의 발원지이다. 물의 뿌리가 된다는 물뿌랭이 마을(수분마을)에 위치한 뜬봉샘 생태공원에서 신무산 계곡을 따라 2.5km 올라가면 금강의 발원지인 뜬봉샘을 만날 수 있다.

호남과 충청의 젖줄인 뜬봉샘의 이름에는 재미난 설화가 있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위해 전국의 명산을 돌아 다니며 하늘의 계시를 받으려고 했으나 받지 못하다가 이곳 신무산(신무산, 897m)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던 중 백일 째 되는 날 새벽에 꿈을 꾸었는데, 골짜기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더니 오색찬란한 날개를 가진 봉황이 하늘로 날아 오르면서 새 나라를 열라는 계시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깜짝 놀라 일어나 봉황이 날아간 자리를 찾아갔더니, 그 곳에 작은 옹달샘이 있었다. 그래서 그 샘 이름을 봉황이 난(뜬) 샘이라 하여 뜬봉샘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재앙을 멀리하고 풍년을 기원하면서 산봉우리에 숯불을 피웠는데, 그 모습이 뜸을 뜬것처럼 보여서 뜬봉샘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전한다.

뜬봉샘생태공원은 금강사랑물체험관, 자생 야생화군락지, 생태놀이터, 생태온실, 생태숲길 등 다양한 공간과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동물들과 양서파충류, 금강어류 등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관광객들을 위한 자연환경해설가 상시 근무로 해설프로그램 운영이며, 어린이들의 생태체험학습장으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뜬봉샘 생태공원에서 뜬봉샘의 의미, 생태학적 보고와 금강의 가치에 대해 살펴보고, 발걸음을 옮겨 뜬봉샘까지 가는 구간은 데크 계단을 따라 올라 땀을 흘린 만큼 온 몸이 새로운 기운으로 가득차게 되는 삼림욕 구간이다.

긴 데크계단을 올라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이어지는 임도, 뜬봉샘을 만나니 이 작은 옹달샘이 굽이굽이 흘러 큰 강이 되어 천리를 돌아 서해바다 하구까지 397.25km를 흐른다.

금강 첫물 뜬봉샘 물을 뱃속 가득 채우고, 돌아 내려오는 길에 근대문화 유산 수분마을의 공소를 찾는다. 아직도 농촌의 인심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그 한적하고 소박한 시골마을의 정취를 왜 올라갈 때는 미처 몰랐을까?
/장수=엄정규기자·cock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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