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기록적인 폭염이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는 가운데 가뭄까지 겹치는 이상기후로 기상재해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사람들 온열 희생자가 늘고 가축도 대량으로 폐사되고 있다. 농작물 피해 확산으로 농산물가가 뛰고 있다.
  올 폭염은 가히 기록적이다. 낮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어서면 발령되는 폭염특보가 잇달아 내려지고 있고 폭염일수도 기록적이다. 역대 최악이었다는 1994년의 그것을 넘어설 기세다. 계속되는 열대야로 밤이 사라진지 오래다.
  전북도가 이번 주 안에 가뭄이 주의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가뭄비상대책반 가동에 들어갔다. 폭염에 그간 비까지 내리지 않아 이대로라면 농작물 피해 확대가 불가피해질 것에 대비한 것이다.
  올 들어 그간의 강수량이 734.6mm로 평년 790.0mm의 93% 수준이나 최근 폭염과 겹친 2개월 간 강수량이 평년의 70% 수준이어서 가뭄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도내 농업용수 저수율이 63.9%로 올 영농 차질은 없으나 토양 유효 수분율이 떨어져 밭  작물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올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농축산물 피해가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전국의 가축 폐사 수가 453만 마리를 넘고 있다. 닭이 425만 마리에 오리와 돼지 소도 폐사되고 있다. 전북 피해가 가장 많다.
  밭작물 피해 면적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전국 1천15ha, 여의도 면적의 4배 가까이서 햇빛 데임 현상이 나타났고 사과 등 과수원 513ha서 강한 햇살 피해가 확산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수산양식장에서도 고수온 폭염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금의 폭염과 가뭄이 언제 그치게 될는지는 예측이 어렵다. 그 피해가 어디까지 얼마나 확산될는지도 알 수가 없다. 입추가 지났으니 폭염은 가까운 시일 내 수그러들겠지만 가뭄은 예상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데도 폭염과 가뭄 대책에 정부가 막연하다. 폭염에 기껏 야외활동 자제 당부가 전부다. 가뭄도 관정 파기나 양수기 대여가 거의 전부다. 이대로는 지구온난화 시대의 기상재해에 사실상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다. 4대강 사업 수준의 본격 치산치수사업이 기상재해 근본대책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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