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북 전역에 강수량이 적어 농·축·수산물 피해가 우려된다.

8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북 지역 누적 강수량은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707.7㎜로, 전국 누적 강수량 741.1㎜보다 33.4㎜ 적다.

전북 누적 강수량은 평년 794.7㎜과 비교해 87㎜ 적으며, 평년대비 89.4% 수준이다.

무강수 일수에서도 올해 들어 이달 7일까지 모두 219일 중 0.1㎜ 이상 비가 내린 날(강수일수)은 전주 55일, 부안 55일, 정읍 63일로 확인됐다. 비가 내리더라도 10㎜ 이하에 그친 경우가 전주 29일, 부안 32일, 정읍 32일 등 잦았다.

장마기간에 해당하는 7월에는 장마전선이 북한 지방으로 빠르게 북상하면서 전북에 9일 비가 내린 뒤 종료됐다. 197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짧은 장마기간 탓에 7월 전북 강수량은 191.0㎜로 평년(232.2㎜~323.5㎜)에 못 미쳤다.

이달 8일과 9일 전북 동부 내륙을 중심으로 비 소식이 있었지만, 8일의 경우 5㎜~50㎜의 비가 짧은 기간 강하게 내리는데 그쳤다. 9일 역시 예상 강수량 5㎜~40㎜로 소나기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전북 지역의 적은 강수량은 기상청 1개월 및 3개월 전망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13일부터 내달 9일에 해당하는 1개월 전망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이달부터 오는 10월에 해당하는 3개월 전망 역시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올해 저조한 누적 강수량은 1973년부터 올해까지 46년 중 13번째로 기록됐다. 전북 지역에서 누적 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해는 1994년으로 426.9㎜의 비가 내렸다. 그 뒤로 1995년 449.7㎜, 1982년 491.6㎜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2000년 들어서는 2012년 누적강수량 523.8㎜로 6번째에 해당했다.

관련해 전북도는 가뭄비상대책반을 운영, 14개 시·군과 유관기관 등에 가뭄대응태세 강화를 주문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