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해 서해 수온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9일 기상청(청장 남재철)이 발표한 ‘여름철 바다 수온’에 따르면 서해는 7월 월평균 수온이 1997년 이후 연 0.17도씩 오르다 2010년부터 연 0.54도씩 증가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남해와 동해 7월 월평균 수온은 각각 연 0.30도와 0.21도씩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기상청이 해양기상관측을 위해 전국 17개소에 운영하는 해양기상부이를 통한 표층 수온 관측 결과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극궤도 위성이 관측한 2016년~2018년 7월 평균 수온 분석 결과에서도 한반도 주변 해역의 고수온 영역이 지속적으로 북쪽으로 확장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기상청은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폭염도 매년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바다의 어종 변화 △어획량 감소 △양식장 집단 폐사 등이 계속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뜨거워진 바다로 인한 해수면 상승은 해안가 침식이 우려됨에 따라 연안 도시계획 수립 시 종합적인 고려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재철 기상청장은 “한반도 주변 해수온도 상승은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일면으로,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의한 원인과 영향을 자세히 파악하고 국민과 함께 지혜를 모아 사회 전반적인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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