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총장 김도종) 원불교사상연구원은 한국연구재단 지원을 받아 오는 15일과 16일 이틀 동안 교내 숭산기념관에서 한·일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동학과 원불교 등 ‘근대 한국종교의 토착적 근대화 운동’을 주제로 그동안 한일 양국에서 서구적 근대성과 다른 ‘비서구적 근대성’을 고민해 온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착적 근대화 운동에 대해 이론과 사례 양면에 걸쳐 심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학술대회는 첫째 날 제1부에서 비서구적 근대화론에 대한 이론적 모색을 시도하고, 제2부에서는 근대 한국 개벽종교에서의 토착적 근대성을 탐색하며, 둘째 날 제3부 개벽종교의 토착적 근대화 운동 사례 고찰에 이어 마지막 제4부는 종합토론으로 마무리된다.

특히 제1부 발표는 평생을 비서구지역의 근대성을 연구해 온 한·일 학계 원로들로 구성됐으며, 25년 동안 일본 교토포럼에서 ‘동아시아의 공공성’을 연구해 온 김태창 동양포럼 주간, 인도와 아프리카 연구를 집약해 최근 ‘토착적 근대’ 개념을 고안한 요카이치대학 기타지마 기신 명예교수, ‘대대문화문법’이라는 토착이론으로 한국문화를 분석한 사회학자 강신표 인제대 명예교수, ‘유라시아 견문’으로 이름을 알린 이병한 박사가 비서구지역의 근대성을 서구적 근대성과 다른 틀로 설명한다.

또한, 제2, 3부는 다음 세대가 이어받아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로 알려진 교토대학 오구라 기조 교수, 한일정치 사상 전문가 아산정책연구원 김석근 부원장, 종교적 영성과 신비체험을 연구하는 서울대 종교학과 성해영 교수를 비롯해 원광대 원불교사상연구원과 마음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등이 동학에서 원불교에 이르는 개벽종교에 나타난 한국적 근대성과 근대화 운동에 대해 발표한다.

한편, 원불교교수협의회 하계세미나도 16일 10시 30부터 특별 섹션으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자연과학이나 의학, 미래사회에 대해 근대종교, 특히 원불교가 어떻게 대응하고 발전시켜왔는가를 차동우(인하대) 교수, 임동호(전 을지대 교수) 박사, 남궁문(원광디지털대) 총장이 각각 발표하고, 원광대 이기학, 박성태, 이의강 교수를 좌장으로 세미나가 진행된다.

더불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원불교학 진흥과 신진연구자 발굴을 위해 원불교사상연구원이 처음 제정한 제1회 원불교학 신진연구자 학술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되며, 첫 수상자로는 원불교 장흥교당 정향옥 교무가 선정됐다.

/익산=김익길기자·kimtop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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