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 1기 입주작가 성과발표전이 11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이번 발표전은 지난 10일 마친 상반기 입주작가 밀러(Marty Miller)에 이 두 번째 순서로 강은지, 장우석 작가의 작품이 소개 된다.
  강은지 작가는 비평가 매칭을 통하여 현대미술전문가 조관용(미술관담론대표, 미술평론가) 평론가와 매칭하여 미술담론을 펼쳤으며, 장우석 작가는 김상철(현 동덕여대교수, 미술평론가)평론가와 매칭하여 그의 작품세계를 통하여 작품담론을 제시했다.
  강은지 작가는 지난 3월 연석산미술관 레지던스에 입주하면서 ‘스튜디오2’ 앞의 텃밭에 덩굴풀인 풍산초를 심었다.
  작가가 매년 이 식물에서 채취한 하트모양의 씨앗에 사랑과 연결 지을 수 있는 낱말을 부여한다.
   가꾸는 내내 이 낱말과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그 낱말을 제목으로 작품을 제작한다. 다른 사람에게 씨앗을 건네고 질문하기도 하며 사랑과 연관된 낱말을 함께 찾고 생각한다.
  또한 풍산초의 첫 잎이 서로 다름을 확인하고 드로잉하여 그 잎들의 접점을 음표로 만들어 앱의 연주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소리를 들려주는 등의 다양한 작업이 있다.
  풍산초를 가꾸며 작업한 작품 이외에도 그의 생각을 대변하고 보는 이에게 질문하고 보는 이가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작품이 많다.
  조관용 평론가가 말했듯 강한 자극에 길들여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이미지들이지만, 바쁜 일상의 삶에서 한걸음 물러나 천천히 음미하다 보면 조금이나마 마음을 돌아보게 되는 사색의 시간을 줄 것이다.
  장우석 작가의 작업은 초상화라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이루어진다.
  ‘스튜디오3’에서 작업한 그는 전통적인 초상화의 재해석을 통한 개별성의 확보를 작업의 주 맥락으로 설정하고 있다.
  간유리 속 형상들은 인간의 시선이나 알려진 인물의 이미지를 훔치고 간유리 너머에는 진실이라는 뒷담을 남길만한 표정을 남아내고자 한다.
  비평가 매칭을 통해 매칭된 김상철 평론가는 “전통과 현대는 상충되는 가치이다. 전통이 과거 지향적인 것이라면, 현대는 오늘이라는 시간성을 요구한다. 전통이 안정적인 것이라면 현대는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다. 작가는 전통의 안정성 위에 자신이 속한 시대성을 더함으로써 그 미묘한 접점을 포착하고자 한다. 이는 전통의 재해석, 혹은 재발견의 보편적인 방법론이다. 작가의 경우 특정한 목적성을 지닌 초상화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더불어 세밀한 묘사와 진실된 표현을 전제로 하는 전통 초상화를 함축과 생략이라는 전혀 다른 조형 방식을 통해 해석해 냄으로써 일반적인 ‘전신’의 한계에서 벗어나 또 다른 해석과 상상의 여지를 제공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러한 방법론의 보다 적극적인 개진과 보다 과감한 실천은 작가가 당면한 문제라 여겨진다. 작가의 분발을 촉구하며 다음 작업을 기대해 본다”라고 설명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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