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지역에서 응급실 폭행 사건이 반복되는 가운데 도내 의료계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13일 영경의료재단 전주병원에 따르면 전주병원이 도내 최초로 콜벨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 중에 있다. 콜벨 시스템은 112상황실을 직통으로 연결해 가장 가까운 순찰차가 출동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지역 지구대와의 유선 핫라인 시스템을 강화한 것으로, 출동시간이 단축돼 지역민들의 안전과 응급실 내 원활한 진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콜벨 시스템과 함께 CCTV 확충을 통한 병원 내 사각지대를 해소와 응급실 청원경찰 인력배치 강화 등 응급실 폭행 및 안전사고 예방·근절 대책도 병행할 방침이다.

최정웅 영경의료재단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발생한 응급실 폭행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환자와 직원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앞으로 응급실 폭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환자 및 직원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북대학교병원 역시 응급실 폭행과 관련한 대응 매뉴얼을 강화 중에 있다.

CCTV 모니터를 확충해 응급실 등 병원 내 관찰 구역에 대한 모니터링 효율을 보다 높였다. 전북대학교병원 측은 관찰 구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시시각각 한 눈에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12상황실과 직통 연결하는 콜벨 시스템도 설치 중에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내의 폭행은 단순 폭행을 넘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응급환자의 생명에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다. 폭행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로 응급실 내 주취폭행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북에선 익산(7월1일)·전주(7월31일)·군산(8월9일)의 의료기관에서 응급실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또 김광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현황’에선 법 위반자가 2013년 152명에서 2017년 477명으로 해를 거듭해 늘어나고 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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