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저축은행들이 ‘몸 사리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법정 최고금리 인하 조치에 이어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자 저축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서 공시한 ‘7월 저축은행 가계신용대출 금리현황’에 따르면, 도내에 지점을 두고 있는 8개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20.44%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인 4월 신용대출금리인 21.01%에 비해 0.57%p, 6개월 전인 1월 금리23.30%에 비해 2.86%p 하락한 수치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가계신용대출 금리는 24.10%로 3.66%p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달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연 16.29%로, 지난 1월(연 21.04%)보다 4.78%p 낮아졌다.

이어 OK저축은행 역시 지난달 평균금리가 21.68%로, 6개월 전(25.87%)보다 4.19%p, 스마트저축은행은 지난달 18.12%로 지난 1월(22.26%) 보다 4.14%p 각각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스타저축은행도 지난달 평균금리 21.82%로 지난 1월 25.78%에 비해 6개월 새 3.96%p 금리가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삼호저축은행은 지난달 22.97%의 평균 금리를 기록, 6개월 전(25.68%)에 비해 2.71%p가 낮아졌고,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18.93%로 지난 1월(20.97%)에 비해 2.04%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연방제도(Fed) 등의 금리 인상으로 시장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실제 3개월 전인 4월 시중은행 18곳 대출 금리가 4.95%에서 지난달 대출 금리 5.02%로 3개월 만에 0.07%p 상승했다.

도내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금리 인하에 나서는 이유는, 금융당국이 대출원가 공개를 압박하고 나서자 저축은행들이 움직인 것으로 보여 진다.

더욱이 지난 4월 금감원장이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을 ‘약탈적 대출’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등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거세지자 저축은행의 타격은 불가피한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중 대형저축은행에 대한 현장검사를 실시하는 등 저축은행에 대한 불합리한 금리 산정 체계 등이 공개되면 당분간 추가 대출 금리 인하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내 A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가계신용대출을 전체적으로 인하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계속해서 집중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저축은행에서는 추가적인 금리 인하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지점을 둔 저축은행은 JT친애저축은행, OK저축은행, OSB저축은행, SBI저축은행, 삼호저축은행, 스마트저축은행, 스타저축은행, 페퍼 저축은행 등 8곳이다./박세린기자․ice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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