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강수량이 적어 가뭄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도내 담수시설이 가물어 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 ‘붕어섬’으로도 유명한 섬진강댐 호소는 시원하게 흐르던 물줄기는 사라져 흙먼지만 풀풀 날리는 바닥을 드러냈다.

물이 말라 드러난 바닥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났고 곳곳에 고라니 등 야생 동물 흔적도 발견됐다.

이날도 내딛는 발걸음마다 흙먼지가 일었고, 최근 마른 듯한 호소는 펄처럼 질척였다.

호소 속 남은 물은 올 여름 비가 내리지 않고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녹조 현상이 관측됐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섬진강댐은 올해 들어 7월 6일 최고 저수율(57.3%·댐수위189.16ELm·저수량266.818백만㎥)을 기록한 뒤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이날은 32.4%(댐수위181.36ELm·저수량 151.099백만㎥)로 집계됐다.

전북의 생활용수 및 공업용수, 금강 하천유지용수를 담당하는 용담댐의 경우, 올해 들어 7월 10일 최고 저수율(60.3%·댐수위254.54ELm·저수량491.781백만㎥)을 기록한 뒤 가물어가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저수율이 60% 아래로 떨어지면서 이날은 57.2%로(댐수위253.54ELm·저수량 466.061백만㎥) 확인됐다.

부안과 고창 상수원 역할을 하고 새만금지구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부안댐도 올해 들어 7월 7일 최고 저수율(63.2%·댐수위37.24ELm·저수량31.769백만㎥)에서 이날 저수율 57.2%(댐수위35.88ELm·저수량 28.760백만㎥)로 확인됐다.

다행히 용수공급전망에서 용담댐과 부안댐은 ‘정상’ 단계로 수요량 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관련해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누적강수량(2월14일~8월13일)에서 전북은 672.2㎜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제주 지역이 925.4㎜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으며, 전국 평균은 733.1㎜에 해당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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