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아픔으로 헤어진 가족들이 꿈에 그리던 만남을 갖는다. 남북이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8.15계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20일 시작된다. 2015년 10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이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관광지구에서 1,2회차로 나눠 진행된다. 남측 이산가족 89명이 북측 가족과 상봉하는 1차(20∼22일)와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남측 가족과 만나는 2차(24∼26일)로 나뉘어 진행된다.

남측 이산가족 89명과 동행가족 등은 19일 속초에서 방북교육과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20일 오전 금강산으로 출발한다.

이산가족들은 2박3일 동안 모두 여섯 차례, 11시간에 걸쳐 상봉한다. 단체상봉-환영만찬-개별상봉-객실중식-단체상봉-작별상봉 및 공동중식 순서로 진행된다. 북측의 상봉의뢰자가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진다. 1차 상봉에 나서는 남측 방문단의 최고령자는 101세의 백성규 할아버지로, 북측의 며느리와 손녀를 만날 예정이다.

남북은 6월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일정을 확정하고, 7월 생사확인을 거쳐 지난 4일 최종 상봉대상자 명단을 교환했다. 이어 금강산 상봉시설을 개보수하며 상봉을 준비해왔다.

양측은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을 계기로 지금까지 대면상봉 20회와 화상상봉 7회를 실시하며, 남북 총 4천677가족, 2만3천519명이 분단의 아픔 속에 상봉했다.

/서울=최홍은기자·hiimnew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