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촌 김무철무용단의 ‘금파 김조균 추모 20주년 공연-공자, 전라도 천년을 담다’가 오는 29일 저녁 7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1대 정자선, 2대 정형인, 3대 금파 김조균 그리고 4대 동촌 김무철(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4호)로 이어지는 전라도 춤 원류의 정점에 있는 고 금파 김조균이 세상을 떠난지 20년이 되는 해이다.
  이번 공연은 우리지역만의 차별화된 춤을 발전시키고 예술의 보편성과 다양성을 위해 평생을 몸 받친 금파 김조균(전라북도 무형문화재제17호)의 삶을 재조명하는 헌정의 무대다.
  특히 정자선·정형인 부자에 이어 금파 김조균·동촌 김무철 부자로 이어지는 4대에 걸친‘가계 대 가계 재인계 전승춤’과 정자선~정형인~금파 김조균~국수호로 이어지는 ‘재인계 인맥춤’을 한 눈에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공자, 전라도 천년에 담다’는 금파의 주옥같은 대표작들을 무대에 소환한다.
  공연에는 금파 김조균의 도반이자 제자인 국수호(전 국립무용단장)가 함께 한다. 완주 출신의 국수호는 우리 지역에 잔존한 향토색 짙은 농악과 풍물,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민속예능의 자산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아 자신의 예술세계를 쌓아가는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안무가이자 무용가이다.
  금파 아들 김무철, 딸 김애미과 함께 제자 임윤희(포천시립민속예술단 안무장)의 포천시립민속예술단, 전주예술 중?고 학생 등 67명의 출연진이 금파의 춤을 재현한다.
  1965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 정형인 지도 아래 전북대표로 나간 작품 ‘가인전목단’에 금파와 국수호가 성진역(성진무)으로 출연했던 기억을 금파의 제자 임윤희가 포천시립민속예술단(예술감독 한동엽)과 함께 재현한다.
  특히 딸 김애미와 조재혁(전 국립무용단 주역무용수)이 섬세하고 정제된 춤으로 오장육부를 울리는 ‘호적구음살풀이춤’을, 김무철이 8명의 남성 무용수와 함께 선보이는 담백하고 호방하며 자연미 넘치는 한국 남성춤의 대명사 ‘한량무’, 정형인의 몇 남지 않은 제자 중 국수호가 ‘전라삼현승무’를 펼친다. 반주는 정형인을 기억하는 음악 제자 전태준(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46호 전라삼현육각 예능보유자)이 맡는다.
  금파춤 역사를 학술적으로 고찰해 온 이병옥 용인대 명예교수는 “정자선, 정형인, 금파, 국수호, 김숙, 김무철, 김애미로 이어지는 금파춤은 대한민국 재인계 춤을 대표하는 전라북도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다”며 “이번 공연은 전라도 천년에서 우리네의 삶과 금파의 춤이 어떻게 관계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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