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나전칠기 기법을 현대적 디자인과 시각예술에 접목하여 다양한 작업 세계를 선보이는 김영준의 작품 전시회가 전주에서 열린다.
  문화공간기린미술관(관장 이현옥)은 17일부터 9월 21일까지 나전칠기 작품 20여점을 선보이는 김영준 초대기획전 ‘천년을 이어온 빛, 천년 고을을 비추다’전을 개최한다.
  김영준은 뛰어난 작품성과 독창성은 물론 해외 저명인사들과 연계된 작업으로도 명성이 높다. ‘빛의 예술가’로 불리는 그는 나전칠기의 영역을 실용 공예에서 순수예술로 넓힘으로써 시각성과 연관된 폭넓은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그는‘옻칠을 한 검정색 목재 위에 하얀 자개 색’을 드러내는 전형적인 나전칠기의 표현을 벗어나, 현대적인 미감을 반영하는 다채로운 색과 빛을 무수히 창조해낸다. 자개와 옻칠의 안료를 배합하고 연구하여 다양한 빛깔 구현의 길을 개척해가고 있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무의식에까지 침투시켜 그 속에서 무르익어 의식의 표면으로 폭발적으로 솟아오르는 아날로그적 작업방식을 택한다. 그는 옻을 정제하여 사용하고 사포질을 무한 반복하는 등 작업공정을 현대화함으로써 과거의 색은 물론 현대에 어울리는 색과 빛을 창조해 낸다. 그 덕에 서양의 명품들과 나란히 배열해도 손색이 없는 보편적이고 세련된 미적 감각을 표현해낸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NID융합대학원 디자인 석사, 이태리 Domus Academy 디자인특별과정을 수료했다. 이화여대 디자인 대학원 초빙교수를 역임했고 최근 캐나다 한국문화원 개원기념 초대전(2016), 태국 왕실 초청전시(2017), 평창동계올림픽 초대개인전(강릉, 서울)을 가졌다.
  미술관 관계자는 “‘천년을 이어온 나전칠기의 빛’은 영감이 충만한 작가의 작품이 뿜어내는 절묘한 빛으로 변환되어, 전라도 정명 천년이 되는 2018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천년 고을인 이 지역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며 “이번 전시는‘천년 나전의 빛’과 ‘천년 고을’이 조응하여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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