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주요 군사거점지로 밝혀진 김제 길곶 봉수대가 올해 9월부터 전액국비 2억원의 예산을 확보,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보다 명확한 실체가 밝혀질 예정이다.

김제 길곶 봉수대는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된 조선시대 5봉수로중 제 5거루트(순천 돌산도 ~ 서울)의 직봉에 해당되며, 김제시 진봉면 심포리 새만금의 최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고려말의 진포해전 및 임진왜란 당시 만경평야등 호남의 곡식창고를 방비하는데 커다란 역할을 하였던 봉수대이다.

이에 2016년 시굴조사결과 봉수대의 방어와 화재예방을 위한 시설인 외호(주변을 두른 도랑)가 확인되었으며, 삼국시대로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시대별로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어 길곶 봉수대 일원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군사적인 요충지였음이 밝혀져 학계에서 그간 논란이 되었던, 진포해전 및 백강구전투, 기벌포전투 등 서해안 일대에서 일어났던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의 위치 비정(비평하여 정정함)에 역사학계의 주목을 받은바 있었다.

또한 이번 정밀발굴조사를 통하여 봉수대 주변에 봉수군이 주둔했던 건물지를 확인하고, 유적의 정확한 구조 및 성격, 축조시기를 파악하여 문화재로 지정신청 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7월 30일 문화재청장과 직접 면담하며 길곶 봉수대 발굴조사비용 국비지원의 필요성을 피력했던 김제시장(박준배)은 “문화재청의 국비지원은 길곶봉수대의 역사적 가치와 보존가치를 문화재청으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그 가치와 역사성을 정립하여, 새만금의 대표적인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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