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학교병원 응급의료 서비스 수준이 향상되면서 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일 전북대병원에 따르면 7월말 기준 권역응급의료센터 정규지표를 분석한 결과 응급의료 서비스 수준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응급실 과밀화 지수를 말하는 병상포화지수와 재실시간은 각각 84%와 8.4시간으로, 보건복지부가 2016년 발표한 평가 결과(135.8%·14.8시간)보다 각각 51.8%p와 6.4시간 줄었다.

중증응급환자 재실시간도 2년 전(17시간)보다 7.6시간 단축된 9.4시간으로 개선됐다. 비치료재전원율은 2년 전 13.3%에서 올해 6.3%로 7%p 줄어든 반면, 최종치료 제공율은 2년 전 74.5%보다 7.5%p 올랐다.

적정시간 내 전문의의 직접 진료율 역시 68.4%에서 79.7%로 11.3%p 향상했으며, 협진의사 수준도 13.3%에서 40%로 26.7%p 올랐다.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각종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배경에는 응급환자의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를 위해 인력과 장비 및 시설을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응급실 운영체계 개선 대책을 마련해 꾸준히 실천한 결과로 해석됐다.

전북대병원은 응급실 운영체계 개선을 위해 진료처장과 각 임상과 과장을 구성원으로 한 응급의료소위원회를 신설해 운영 중에 있다.

응급실 운영을 위한 주요 개선활동은 △응급실 체류시간 감축을 위한 체류시간 알림 메시지 구축 △응급실 재실시간 연장에 대한 관리감독 전산프로그램 구축 △응급중증상병 관리를 위한 전산시스템 구축 △응급환자 집중관리를 위한 진료과와 유기적 협조체계 유지 등이다.

병원 측에서는 권역응급의료센터 재지정에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전북의 지역적 특수성을 고려할 때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재지정 되지 않을 경우 지역응급의료의 이송체계 혼란은 물론 도민의 건강권 보호와 생명수호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전북 지역은 중증응급환자를 분산할 대형병원이 부재한데다 전주권역 내의 경우 전북대병원 외에는 권역응급의료센터의 법정기준을 충족시키는 병원이 없어 전북대병원에만 한해 3만6000여명의 응급환자수가 내원하고 있는 등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조남천 병원장은 “앞으로도 지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파수군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도민들이 믿고 찾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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