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부터 30년간 일식조리사로 일했음에도 전주대 외식산업학과 과정에 입학하는 등 끊임없이 도전하는 이가 있다. 2015년 입학해 8월 우수한 성적으로 조기 졸업하는 김학근(52) 씨다.

김 씨는 한국조리사협회 전북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한식 중식 일식 양식 복어 조리기능사 감독관, K-WACS(세계조리사연맹) 심사위원, 외식산업 강사를 할 만큼 외식산업 분야 권위자다.

외식분야 기술과 노하우는 갖췄지만 이론적인 토대가 부족하다고 느낀 그는 자녀양육과 경제적 문제로 미룬 학문에의 열망을 막내아들 대학 진학 후 이뤘다. 아들과 같은 학교 외식산업학과에 진학하면서다.

김 씨는 지각이나 결석 한 번 없이 늘 상위권을 유지하는 우등생이었다고. 외식산업학과 민계홍 교수는 “김학근 학생은 가장 먼저 와서 실습을 준비하고 수업 중에도 가장 질문이 많은 학생이었다. 그의 솔선수범은 다른 학생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학과 수업이 정말 많이 도움됐다. 요리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새로운 요리를 개발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고 학과생활을 돌아봤다.

학업과 함께 봉사활동, 멘토링 등 교내외 활동도 적극적이었다. 또래상담에서 학생들의 내담자가 되는가하면 각종 교육에서 리더로 나섰다. 해외 봉사활동도 다녀왔는데 2016년 1학기에는 캄보디아, 2017년 2학기에는 아들(김동환 금융보험학과 12학번)과 미얀마에 다녀왔다. 국내 봉사활동도 200여 시간 이상 참여하며 학과에서 가장 많은 시간 동안 봉사했다.

김 씨는 “학교에서 이론적인 지식 말고도 많은 것을 체험하고 배웠다. 주위를 둘러보고 주변사람과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4년 동안 잊지 못할 인생학교를 다녔다”고 했다.

김 씨는 2018년 1학기 전주대가 인증하는 수퍼스타상을 수상하며 학교생활을 마무리했다. 수퍼스타상은 대학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 학생에게 주는 상으로 매년 졸업생의 3% 미만이 받는다.

졸업을 앞둔 김 씨의 도전은 계속된다. 더 전문적인 외식분야 지식을 쌓고자 전주대 경영행정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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