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도내 전기공사업계가 태권도진흥재단이 태권도원 전기공사를 그대로 강행하려 하는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태권도원 전기공사가 지역에서 진행되는 공사일 뿐더러 지방비까지 투입되는 공사인데, 정작 지역업체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는 이유에서다.
21일 도내 전기공사업계에 따르면 태권도진흥재단은 지난 10일 기초금액 29억3,700만원 규모의 전기공사를 조달청을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긴급 발주했다.
해당 공사는 무주군 설천면 태권도원 안에서 진행되는 공사인데, 태권도진흥재단은 이 공사를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적용하지 않고 전국 업체들을 대상으로 발주했다.
이에 도내 전기공사업계는 태권도진흥재단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면하고 있다며, 재공고를 촉구한 바 있다.(본보 8월 17일자 6면)
그럼에도 태권도진흥재단은 공동도급을 허용하는 데 있어 금액적으로 많지 않고, 다시 공동수급체를 구성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해 기존의 발주 공고를 변경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국전기공사협회 전북도회 회장단이 나서 태권도진흥재단의 공사 강행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전북도회 관계자는 "다른 국가기관들은 29억원 보다 적은 금액으로도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적용하는데, 태권도진흥재단은 이를 적용하지 않아 지역업체들의 상실감이 대단히 크다"며 "열악한 도내 전기공사업계의 수주를 위해 전북도회 회장단이 22일 태권도원을 방문해 이에 대해 강력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은 추정금액 16억8,800만원 규모의 '국립익산박물관(가칭) 건립 전기공사' 발주시 지역업체 시공참여비율을 30% 이상 참여토록 했고, 한국철도시설공단도 지난해 10월 11억7,200만원 규모의 '호남선 함열-황등 등 16개소 재해예방 전기(전력, 신호)설비 이설공사' 발주시 지역업체 최소 지분 30% 이상 참여토록하는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적용한 바 있다.
협회 관계자는 "도민들의 혈세가 투입되고 또한 지역에서 진행되는 공사에 지역업체들이 공사에 참여치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태권도진흥재단은 열악한 지역업체들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30% 이상 지역업체들이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반드시 기존 공고를 취소하고 지역의무공동도급을 적용해 다시 공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황성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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