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소규모 농산촌인 무주 진안 장수 지역에 특수학교를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도내 동부권 특수학교 수가 적어 지역 간 형평성에 어긋나고, 장애가 심한 일부 학생들은 먼 학교까지 다녀야 할 뿐 아니라 장애에 맞는 진로 및 전공교육이 어려운 등 교육권을 보장받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전라북도 특수학교는 현재 10교며 시군별로는 전주 4교, 익산 2교, 군산 1교, 정읍 1교, 완주 1교, 남원 1교다. 도내 특수교육대상자는 2018년 3월 기준 3천 568명으로 이 가운데 1천 207명이 전주에 거주하고 익산은 571명, 군산은 547명, 정읍은 283명, 완주는 246명, 남원은 181명이다.

특수교육대상자가 많은 곳일수록 특수학교가 많고 특수학교 1교당 감당해야 할 특수교육대상자 수 357명도 전국 17개 시도 중 적은 편인 등 도내 특수학교 현황은 비율상 무난하다.

실제로는 특수학교 대부분이 도시에 몰려있어, 지역별 불균형이 심하다는 지적이다. 전북 동부권인 6개 시군(남원시 진안군 무주군 장수군 임실군 순창군) 특수학교가 1개인 반면 5개 시 특수학교가 8개인 데서 알 수 있다.

동부권 내 유일한 남원 특수학교로는 남원은 물론 동부권 대상자들을 아우를 수 없는 상황이다. 남원 특수학교 정원 86명은 동부권 특수교육대상자 392명의 5분의 1수준인데다 남원시 대상자 181명의 절반가량이다. 남원 특수학교 재학생 중 약 75명이 남원 거주자고 그 외 남원 지역 학생들은 일반학교 특수학급과 일반학급에 몸담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동부권에서도 임실 순창은 특수학교가 있는 남원 정읍과 맞닿아 그나마 낫지만, 무주 진안 장수 지역은 특수학교 접근성이 비교적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무진장 지역 장애학생 124명 중 대다수는 일반학교에 재학 중이며 이 중 장애가 심한 15명 정도가 전주와 남원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다. 학부모들은 여러 불편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통합교육을 위해 일반학교 특수학급을 늘리고 도내 특수교육대상자는 줄어드는 추세, 그럼에도 장애 상태와 특성을 고려한 특수학교가 필요하고 소규모 농산촌이 차별 없는 교육 측면에서 우선시돼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무주 진안 장수 지역에 특수학교를 세우자고 했다. 최근 들어 기존 초중고 통합 형태보다 연령대별, 장애별, 중점내용별 맞춤형이 주목받고 도내에도 50여명 규모 영유아 특수학교가 있는 만큼 이 지역에 4,50명 규모 중고등 전공과 중심 특수학교를 만들자는 제안이다.

전공교육의 경우 정식 학제는 아니나 고등학교 교육을 마친 뒤 통상 2년 동안 운영한다. 도내 특수교육대상자 진학과 취업 비율은 2017년 기준 5,60%선인데 이들이 본격적이고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진로와 직업을 찾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부모, 공무원을 비롯한 15명이 무진장 특수교육발전을 위한 TF팀을 지난해 구성하고 어떻게 하면 그 지역 특수교육이 성장할 수 있는지 고민해왔다. 학부모들은 꾸준히 학교 설립을 요구했다”면서 “우리는 특수학급 신증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동부권 특수학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고 여기에 공감한다. 김 교육감이 지난 선거에서 관련 공약을 내놨으나 정해진 건 없다. 신설한다면 소규모 특성화 형태가 될 걸로 보고 김 교육감 임기 내 개교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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