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2코스는 남원시 운봉읍 동천리와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를 잇는 9.9km의 지리산길이다. 운봉-인월 구간은 오른쪽으로 바래봉, 고리봉을 잇는 지리산 서북 능선을 조망하고 왼쪽으로는 고남산,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바라보며 운봉고원을 걷는 길로 옛 통영별로 길과 제방길로 구성된다. 9.9km 전 구간이 제방길과 임도로 되어 있어 길 폭이 충분히 넓다. 여럿이 함께 걷기에 좋은 평지길이다.

해발고도가 높고 일교차가 심한 운봉에는 고되었던 농사일을 이겨내기 위한 결과물로 마을의 수호신인 석장승 12기가 곳곳에 흩어져 있다. 서림공원에 있는 방어대장군과 진서대장군, 북천마을의 동방축귀대장군과 서방축귀대장군 등 투박하면서도 개성강한 석장승들에서 옛사람들의 얼굴이 보이고 운봉의 너른 들녘에는 고단한 가운데서 서로의 풍요를 빌었던 옛 사람들의 따뜻한 기운이 전해진다

운봉에서 출발하여 처음 만나는 서림공원은 원래는 느티나무 밤나무 등으로 숲을 이루어 마을에서는 선두숲이란 명칭으로 관리하여 왔는데, 고목나무 등이 폭풍 또는 병해로 한 두 그루씩 고사되어 현재 이 숲에는 서어나무 5주, 88서울올림픽을 맞아 남원군에서 올림픽 숲 조성사업으로 심은 느티나무 40주가 있다. 주변에는 서림정과 석장승, 그리고 충혼탑이 있다

둘레길에서 만나는 많은 마을 중 비전마을은 동편제의 가왕이라 일컫는 송흥록 선생과 송만갑 선생의 출생지이기도 하며 명창 박초월이 성장한 곳이기도 하여 국악의 성지가 조성되어 있는 마을로 고려 우왕 6년 이성계 장군의 황산대첩을 기념하기 위한 황산대첩비가 세워져 있는 마을이다.

잣나무 군락에서의 삼림욕과 뛰어난 경관이 좋은 흥부골자연휴양림은 인월면에서 2km 지점에 위치하며 건강, 오락, 휴식을 위해 지정 조성된 산림으로 지리산 국립공원과도 연계된다. 휴양림에서부터 덕두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다

지리산둘레길 2코스는 황산대첩비, 국악의성지, 송흥록 생가 등 문화적이고 역사적인 요소들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역사를 배우며 즐기면서 걷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황산대첩비지

이성계가 황산(荒山)에서 왜적을 무찌른 업적을 기념하여 세운 승전비(勝戰碑)인 이성계의 왜구토벌 승전비가 있던 자리로,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화수리에 위치해 있다.고려 후기에는 왜구가 국경과 변방을 침범하여 노략질을 하는 일이 잦았다. 왜구가 지리산 방면을 집중적으로 공격해 들어오자 조정에서는 삼도통사 이성계를 보내어 왜구를 토벌케 하였다.

 

▲국악의성지

민족의 영산 지리산 자락 운봉에 위치하고 있는 국악의 성지는 우리 민족의 전통과 혼이 담긴 국악의 본 고장이요, 성지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국악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의 염원을 모아 조성하였다. 남원은 판소리 다섯마당 중 춘향가와 흥부가의 배경지가 될 만큼 예로부터 국악의 산실이었으며, 오늘날 동편제 판소리를 정형화한 가왕 송흥록이 태어나기도 한 유서 깊은 곳이다.

 

▲동편제탯자리(비전마을)

본래 운봉의 서면(西面) 전촌리 지역을 비전(碑殿)이라 했는데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때 전촌리(前村里), 옥계리(玉溪里), 소석리(小石里) 일부가 병합되어 화수리(花水里)에 편입되었다. 마을의 시작은 황산대첩비가 세워지고 이 비각을 관리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마을을 형성하였다고 전한다. 마을이 비(碑) 앞에 있다 하여 마을 이름을 비전(碑前)으로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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