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높을 뿐 아니라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고, 올해 같은 시기 전국 평균을 웃도는 걸로 나타났다.

전북교육청이 27일 발표한 ‘2018년 1차 전북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주로 초등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쉬는 시간 언어폭력이나 집단따돌림을 겪는다.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학생은 1.6%(1천 908명)로 2017년 1차(0.9%, 1천 332명) 대비 비율과 학생 수 모두 증가했으며, 2014년~2018년 중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또한 2018년 1차 전국평균(1.3%)보다 높다.

학교급별 피해자를 보면 초등학생이 전년 동차보다 크게(474명) 늘었다. 초등학생은 1천 334명, 중학생은 395명, 고등학생은 175명으로 지난해 동차에 비해 중학생은 127명 늘고 고등학생은 26명 줄었다.

피해유형이나 피해시간, 피해 장소는 전년 동차와 비슷하다. 피해유형의 경우 언어폭력(33.8%), 집단따돌림(17.5%)이 많고 사이버폭력(11.3%), 스토킹(10.6%), 신체폭행(9.8%)이 뒤를 잇는다. 중복 응답이 지난해 같은 기간 3천 79건에서 4천 195건으로 크게 늘어 피해가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을 거란 분석이다.

피해시간은 쉬는 시간(31.9%)과 점심시간(19.2%)이 가장 많으며 하교 이후 시간(13.5%), 정규수업시간(9.0%)도 적지 않다. 피해 장소는 ‘학교 안(69.3%)’이다. 교실 안(30.3%), 복도(14.2%), 급식실 및 매점(9.7%)에서 주로 발생했다.

가해 이유로는 나를 괴롭혀서(25.2%), 장난으로(19.4%), 마음에 안 들어서(15.6%), 이유 없이(19.9%)가 꼽혔고 가해 주체는 집단과 개인 비슷하나 개인이 좀 더 우세했다. 가해 및 목격 응답학생 수는 소폭 또는 큰 폭으로 확대됐다. 각각 604명과 5천 290명으로 전년 동차 대비 40명, 1천 227명 늘었고 학교급으로는 초등학생 증가폭(각 56명, 607명)이 가장 컸다.

피해 사실을 주위에 알린 이는 79.2%로 전년 동차 대비 3.1%p 증가했다. 대상은 가족(39.6%), 학교(21.6%), 친구나 선배(12.1%)다. 목격 후 도움을 준 이는 65.9%고 같이 괴롭히거나 모른 척 했다는 비율은 34.1%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심의건수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7년 증감률은 초 24.4%, 중 12.4%, 고 5.4%로 모두 11.9% 증가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피해응답률 증가는 학교폭력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작년 말 학교폭력을 연속보도하고 예방을 강화해 학교폭력에 대한 민감성을 높인 것도 원인”이라며 “더불어 올해부터 초등용 문항을 따로 마련하고 조사기간을 길게 조정한 것도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사는 전북 초4~고3까지 조사대상 16만 4천여 명 중 76%인 12만 4천여 명이 참여해 5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이뤄졌다./이수화기자‧waterflower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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