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TOO’ ‘WITH YOU’
  작가들이 직장에서, 가정 안에서, 지역사회 안에서 직면한 여성과 인권 혐오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말한다.
  2018 전북민미협 기획전 ‘지성에는 성별이 없다(The mind has no sex)’는 차별없는 사회를 향한 작가들의 의지를 보여준다.
  도내에서도 올해 초 ‘me too’ 이슈가 불길처럼 번졌다.
  “전북지역에서도 ‘me too’ 관련 이슈와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그동안 닫혀있었던 여성 성폭력과 인권에 관한 이슈와 주제가 많이 생겨났습니다.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는 미술작가들 사이에서도,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그동안 침묵했던 많은 진실을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다는 이유로 불편하다는 이유로 불쌍하다는 이유로 아직도 남아있는 문제와 산재된 법안들 사이로 변화의 과정이 수그러들고 있습니다.”<송상민>
  그 많았던 미투가 개인적인 일탈로 치부되면서 우리사회에서 성평등이 아직 멀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그동안 침묵했던 성적 노리개로부터, 폭력으로부터, 위험으로부터, 차별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치유하고 변화에 동참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어 마련했다. 성폭력과 여성인권에 직접적인 이미지와 이야기를 작품으로 담아내는 것에 목적을 두진 않았다. 모이고, 수다 같은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하고, 우리가 할 일을 찾아보고, 그리고 사회에 촉구하고 싶었다.
  “제도적으로 비동의 성관계에 대한 법적인 근거를, 성폭력에 대한 또는 데이트 폭력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합니다. 모든 권력관계에서 오는 강압과 차별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요구합니다”<송상민>
  참여작가는 고나영, 고보연, 김보영, 양순실, 서다, 송상민, 송은경, 정하영, 한숙, 황의성.
  고나영은 ‘미투’운동의 진짜 본질은 ‘WITH YOU’라며 용기 있는 여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걸 강조했다.
  고보연은 사회생활과 살림, 아이들 양육으로 지친 자신에게 휴식을 주는 방법은 여성의 몸을 만드는 일이다. 쓰다버려지는 재생천으로 다시금 살리는 여성의 몸. 어떤 역경에도 생명을 살리는 원천인 젖가슴은 엄마의 젖가슴이다.
  전시는 28일부터 9월 5일까지 전주현대미술관 재마(JEMA). 남부시장 노벨반점 옆 골목에 있는 이 공간은 10월 정식 개관예정이다. 원래 공장으로 사용되었던 유휴공간을 대안미술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중이다.
  ▲‘The mind has no sex(지성에는 성별이 없다)’는 프랑스 작가로 열렬한 데카르트주의자인 제르맹-프랑수아 풀랭(Germain-Francois Poullain, 1698~1776)이 1673년 남녀의 신체가 해부학적으로 동등하다는 점에 근거해 한 말이다.
/이병재기자·kanadasa@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