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재 숙지황(지황을 쪄서 말린 형태)을 가공식품으로 활용하기 위한 경제적인 분말 제조 방법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숙지황을 분말로 만들기 위해 기존보다 시간과 비용을 줄인 방법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숙지황은 한방에서 보약은 물론, 지혈과 이뇨, 당뇨, 고혈압 약으로 쓰이는 중요한 약재다. 항종양이나 면역력을 높이고 심혈관계 질환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농진청은 숙지황을 24시간 냉동한 다음 분쇄해 감압 건조한 다음, 체별(체에 쳐서 입자를 분리)해 3일 만에 분말을 만들 수 있는 공정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분말이 되기까지 7일이 걸렸으며, 이 중 동결 건조를 마칠 때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이번에 제조 시간이 줄면서 1kg당 생산 비용도 약 70% 줄일 수 있게 됐다(30일 기준).
냉동 온도를 조절해 숙지황의 경도(단단함)를 다르게 분쇄하면 분말 입자 크기도 다양해진다. 온도가 낮을수록 고운 입자가 많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이용팀 김동휘 팀장은 "이 공정을 널리 보급하면 비용 절감에도 많은 도움이 돼 숙지황을 활용한 가공품 개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황성조기자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