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경남북과 손을 잡고 도내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에 나섰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28일 경남도청에서 김종진 문화청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이환주 남원시장, 허성곤 김해시장, 조근제 함안군수, 백두현 고성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 추진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는 그동안 가야문화가 경남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것을 도내 가야유적도 학술적, 지리적 가치를 받게 된 것이다. 전북도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계기로 호영남 지역장벽을 해소하고 상생발전하는 초석을 쌓아 국가발전과 화합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북은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은 고대사 및 고대문화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높게 평가받아 금년 3월 28일 호남 가야유적 최초로 국가지정문화재(사적 제 542호)로 지정(40필지 98,225㎡)되어 전북가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인지도 향상으로 수학여행은 물론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는 올해 50개사업 117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우선 사적지정 대상 11개 유적을 선정 발굴을 통한 고증 자료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북도는 2017년 6월 1일 문재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고대 가야사 연구 복원 사업’ 을 지방 정책공약에 포함시켜 추진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지역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간담회 결과를 바탕으로 과업방향을 결정했었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5월 24일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위원회에서 세계유산 유산 범위를 기존 3개 고분군(김해 대성동, 고령 지산동, 함안 말이산)에서 7개 고분군(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성 송학동, 합천 옥전 고분군)으로 유산 범위를 확대 추진하기로 결정한 후 함께 협력하기 위한 후속조치 일환으로 체결한 것이다.
협약 주요내용은 문화재청을 포함한 11개 광역?기초단체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행정?재정적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 추진위원회 구성?등재에 필요한 제반사항 협의 추진, 등재 이후 통합적인 보존관리와 활용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이들 가야고분군은 3세기 후반부터 대가야가 멸망하는 562년까지 왕과 지배층 고분의 출현과 소멸을 통해 가야의 성립과 발전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증거이다. 또한, 고대 동아시아 국가 형성기 대륙과 해양,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를 바탕으로 사회발전을 촉진시키는 다양한 기술의 교류를 고고학적 증거로 보여주는 것으로 인류역사에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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