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을 농사로만 보지 말고, 푸드시스템으로 확대 해야”

양병우 “농업, 경제·환경 측면서 생각하고, 사회적 가치와 통합 개혁해야” 최재용 “농진청·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 기업육성집적화 공조 노력 필요” 황성조 기자l승인2018.08.29l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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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전주 르윈호텔 피카소홀에서 전라일보와 전북개발연구소, 전북대학교 농업과학기술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2018 농생명산업 포럼'이 '농생명 수도 도약을 위한 전라북도의 도전과 응전'이란 주제로 개최됐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이 '농생명산업의 진화와 농업·농촌의 미래'란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으며, 전라북도 최재용 농축수산식품국장이 '농생명 수도 도약을 위한 도전과 응징'이란 주제로, 전북대학교 양병우 농경제유통학부 교수가 '전북지역 농업·농촌 공간의 경제생태계 조성전략'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주제 발표와 이어진 전북대학교 이준구 농업생명과학대학 부학장, 김용현 생물산업기계공학과 교수, 송춘호 농경제유통학부 교수, 김동수 생물산업진흥원장, 농진청 황규석 연구정책국장, 한국식품연구원 박정민 연구전략센터장의 토론을 요약했다./


◆최재용 농축수산식품국장

전북농어업 현주소를 보면 100명 중 1명이 청년농업인일 정도로 농촌인구 절벽이 심각하다.
규모의 경제가 필요한 데, 농촌 고령화 등으로 갈수록 농업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전북지역에 농생명 혁신 및 R&D 기관이 집적화되고, 후계농업 경영인이 비율이 전국의 14.8%를 차지하는 등 희망의 요소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국가식품클러스터, 민간육종단지, 연구개발특구(광역단체 최초), 첨단농기계종합지원센터 등과 함께 스마트 첨단 온실(비닐 5,402ha 전국 10.5%, 첨단유리온실 100ha, 전국 25.3% 1위)이 늘어나는 등 새로운 직업 생태계까지 출현하고 있다.
여기에 전국단위 농산물 유통조직 활성화와 품목광역조직 활성화, 6차산업 체험사업자 전국 최다(228개소), 로컬푸드 등 전국적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사업도 다양화되고 있다.
전라북도는 협치의 농정을 추구하는 만큼, 삼락농정협의회를 연간 50여 회 개최해 현안 정책을 논의하고, 차별화된 정책을 발굴해 추진한다.
아울러 식품산업 글로벌 거점화를 위해 국가식품클러스터의 허브 역할을 정확히 하고, 국비 5대5 지원 시스템을 10년만에 9대1 지원으로 전환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기업이 입주하며 사람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등장했다. 이곳에서 혁신기관끼리 만나서 밥 먹고, 토론하는 때가 왔으면 한다.
또한 혁신도시 인근에 민간 농업연구소가 점차 증가 추세에 있어 유기적 네트워크가 진행되면 글로벌 종자산업 메카 실현도 꿈이 아니다.
이밖에 미생물 융합벨트 조성, 바이오메스 업체 입주(군산), 농기계 혁신기반 조성 등 전북만의 장점이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
농진청,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첨단농기계 종합지원센터 등이 서로 만나 기업 육성을 집적화 하는 데 힘을 보탰으면 한다.

◆양병우 교수

현재 우리나라는 지역소멸 위협과 농촌경제 공황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우리 농업 성장률은 이미 세계 최고다. 농진청으로 농업 배우러 오는 나라 많다. 그런데 반대로 소득은 감소하고 있다. 농산물 부가가치도 정체되는 단계에 들어섰다. 여기에 농촌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가 가속되고 있다. 농촌지역의 소멸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농가경제는 농업 이외의 경제활동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농가 총 소득의 70%가 농외소득이다. 이를 농업이라 불러야 맞는가? 앞으로 가족농이 없고 기업농만 생존해 계층간 소득격차는 증가할 것이다.
전북 역시 농업 생산성 과다 및 농산물 저가격, 농가 저소득, 가격 불안정 등 농가 교역조건에 문제가 있다. 농산물 소비자가 1만원 중 2천원이 농가로 전해지며, 나머지는 관련 비용이다. 선진국일수록 더 많은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며 9%가 농가 몫으로 정해진다.
결국, 농산업이 고도화돼야 하며, 전북 농정을 책임지는 전라북도의 통합적이고 다각적인 관점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농업을 '농사를 짓는 업' 한 가지로 바라보지 말고, 먹거리, 농업에너지, 농촌자원, 소비자 식생활, 푸드시스템 문제로 확대해 바라봐야 한다.
또 농업을 경제와 환경 측면에서 생각하고, 사회적 가치와 통합해 개혁해야 하며, 지역을 개혁하는 방향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전라북도의 '생생마을 조성' 등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결국, 사람 중심으로 정책 체계를 재조정하고, 현재의 문제에 집중하는 정책으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아울러 농촌가치에 기반한 경제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환경과 사회적 가치가 공존하는 농업을 생각하고, 농촌 유지의 핵인 가족농이 새로운 역할을 맡도록 연구해야 한다.
농촌공간을 어떻게 할 것인가도 아주 큰 문제다. 이제 지방 농정은 농업·농촌 공간의 사회적경제화를 생각하고, 정책 개발 및 제도 도입을 생각해야 한다.

◆이준구 교수

참석 전문가들은 전북이 가진 문제점을 인식하고, 혁신도시 기관들을 융합하는 방법을 전북 발전을 위한 방향으로 생각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전북을 발전시키는 토론회가 되길 바라며, 발전적 의견을 기대한다.

◆박정민 연구전략센터장

농업·농촌이 정말 복잡한 분야이고,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농업이 성장할수록 소득이 낮아지는 것도 충격적이다.
전북으로 이전한 지 1년 차인 식품연구원의 입장에서는 전북혁신도시에 관련 연구기관들이 집적화됐다는 게 대단해 보인다.
이제는 어느 정도 문제를 해결할 준비는 끝난 것 같다. 이제 관련 기관들이 작은 문제들부터 만나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네트워트화 하고, 주제를 가지고 만나 기업 현장 문제들을 해결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질적 기관들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도 문제다.

◆황규석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국장

농진청은 전북에 내려와 농생명 생태계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이전한 공공기관들의 역할이 모두 틀린데, 어떻게 엮어 시너지 효과를 발휘토록 하느냐가 문제다. 전북도를 중심으로 역할을 기대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젠 기업을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농생명 클러스터 조성 사업으로 올해 김제시에 플랫폼이 조성되는데, 성공적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추진단 등이 필요하다.
도 산하에 기구를 두고 구체적 사업 계획을 추진할 필요도 있다. 청년농업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
특히, 전북지역에서 농산업 기업이 발전해야 전북 농업인 생산품 유통이 활성화된다고 생각한다.
산업기반 토대는 기관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국가 지방분권 추진에 따라 농진청 역시 전북지역 농식품 산업과 연계된 특화 펀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업체 지원은 실용화재단을 통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전라북도에서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야 이질적 기관들과 정부 정책이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국제종자박람회 등에서 도내 기업을 세게 굴지의 종자기업으로 육성하고 종자시장을 확대시키는 것도 전북이 노려야 할 농산업 분야다. 미래를 보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농진청과도 연계 점이 많다.
마지막으로 전북에 대규모 행사 여건이 부족하다. 제2농업기술박람회도 경남 창원에서 진행됐다. 도 차원의 인프라 구축 노력도 필요하다.

◆김동수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장

식품산업 국내외 여건 바뀌고 있다. 국외 식품산업이 연간 4%씩 성장하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쌀을 주식으로 먹는 아시아 시장이 우리의 관심사다. 최근 아시아 성장이 폭발적이다. 국내 식품시장 성장 속도 둔화, 최고의 고령화 속도, 식품수요 마켓 감소 등 속에서 중국, 인도, 동남아 식품 시장으로 우리 식품산업의 강점을 가져가야 한다. 전북의 제조업 18%가 식품산업이다. 마침 인프라도 구축되고 있는 상태다. 제2의 도약이 가능한 만큼. 혁신기관들과 상생협력을 통해 수출 활성화를 이뤄내야 한다.
또한 향토자원 발굴 및 투자 확대도 필요하다. 식품이든 전통문화든 환경자원이든 발굴하고, 자원 가치를 높여 제값 받는 농업을 구현해야 한다.
아울러 전북지역 이전 공공기관들의 진정성 있는 협업도 필요하다.

◆김경수 석좌교수

혁신기관들의 협업도 농업기업과 농민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우선, 통합적인 협의체의 필요는 모두 공감하는 것 같다. 산학연 시민단체 협의체나 사회적 활동 기업을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젊은층이 사회적기업 만들어 보고 경험해야 필요한 데이터 생산이 가능하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각 기관에 협업을 요구하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게 순서라 생각한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문제를 파악하고, 어떻게 해결해 줄 것인가 하는 게 혁신기관들의 과제다. 이후 해결 단계에서 어떤 지원 정책이 필요한지 논의될 것이다.
현재 정부에서 다양하게 시범적으로 추진하는 사업들도 과연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것인가 고민할 필요도 있다.

◆송춘호 전북대학교 농경제유통학부 교수

처음 삼락농정이 성공한 것은 전북도가 농업인 단체에게 협치의 목소리로 다가서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행복추구가 최선인데, 행복한 농업을 만들겠다고 하니 농업인 마음을 얻게 된 것이다.
다음은 도민 마음을 얻어 성장해 나가야 한다. 그런데 현재 정책으로 모두를 만족시킬 것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전북 농업소득은 후퇴하고 있다. 친환경 농업이 부족해 고부가가치 생산품이 없다. 4차산업에서는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농산물을 생산했는지 모두 알게 된다. 전북은 저가 농산물을 생산하고, 저소득 역시 지속될 것이다.
대안을 제시하자면, 기업과 소수 농가에만 해당 4차산업을 권하고, 나머지 대다수 가족농을 유지시켜 친환경농업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시군에서 토양을 분석해 주고, 조직화를 도우면 가능하다.
아울러 도시와 농촌의 공동체 복원도 과제다.

◆김용현 전북대학교 생물산업기계공학과

농업 성공 사례의 공통점은 관행농업을 벗어나 데이터를 기반으로 관리를 철저히 하는 데 있다.
스마트팜이 농업 전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시사하는 바는 많다.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농업농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다.
데이터 기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관련 산업이 미숙해 아직 관련 산업까지 성숙시켜야 하는 문제도 안고 있다.
여기에서 축적된 기술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까지 고민해야 한다.
농진청이 전북에 큰 역할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트팜이 농업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여지는 너무 많다. 김제시 테스트배드가 기대된다. 순기능에도 관심을 갖자.
하지만, 전북 농업기관들의 협치가 오늘의 화두 같다. 협치를 지속할 수 있는 명확한 주체도 필요하다.

◆양병우 교수

네트워크 필요성에는 모두 공감했는데, 협의체는 의미 없는 것 같다. 전라북도에서 최소한 과 정도는 하나 있어야 과제와 결과가 존재할 것 같다.
또 스마트팜의 경우 플랜트 등 수출로 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플랜트 사업이 전북에서 시작돼야 하고, 대표적 기업이 만들어져야 한다.
아울러 전북 종자기업이 큰 포션을 차지해야 전북에 기여한다. 전북 기업이 창업해 성공할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가식품클러스터에서 지역농산물을 이용하도록 하는 게 전북의 과제다. 지자체 공동정부가 공동펀드를 만들어 식품클러스터에 입주시키고, 지역 농산물 활용한 제품 만들어 수출하면 부가가치가 지역에 환류된다./정리=황성조기자


황성조 기자  food2dri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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