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5일 평양에 대북특사단을 파견하기로 하면서 교창상태에 빠진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이 취소되는 등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평양 남북정상회담과 유엔총회 등이 예정된 9월은 문 대통령의 중재자 행보에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오후 서훈 국정원장을 대표로 하는 2차 대북특사단 명단을 발표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실장 등 5명으로, 지난 3월 방북한 1차 대북특사단과 동일하다.

이들 특사단은 5일 오전 특별기편으로 서해직항로를 통해 당일 일정으로 방북 후 귀환한다. 청와대는 김정은 위원장과 특사단 면담은 아직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4.27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낸 바 있는 정의용 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또다시 투톱으로 나선 특사단은 평양에서 열리는 3차 남북정상회담의 일정 조율과 함께 비핵화와 종전선언을 포함해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들 특사단의 방북이 성과를 거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다시 이뤄지고,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구체화된 비핵화 로드맵과 종전선언 논의를 진전시키면 한반도 정세가 전환점을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르면 9월 유엔총회 혹은 10월 종전선언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이번 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소할 예정이다.

정 실장은 지난 1일 문 대통령 주재로 열린 당정청 전원회의에서 9월 초 남북연락사무소를 개소하고, 9월 중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연락사무소는 당초 8월 개소를 목표로 했으나 남북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연기됐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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