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의회 박문화 의원은 지난 4일 열린 제225회 정례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 남원시가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서 2013년 대기오염물질 중 입자상 물질을 인체 발암물질인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이후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은밀한 살인자라 불리는 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미세해 천식, 폐암, 폐렴 등으로 사망하는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2026년에는 유럽 수준까지 오염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으며, 중국 등 주변국과의 협력 강화 방안도 제시한 상태다.

이에 일상생활에서 시민들이 체감 가능한 시책을 발굴하고, 환경복지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접근의 필요성과 미세먼지의 발생 저감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환경청 등 관련기관과 협업해 지역마다 다른 고농도 미세먼지의 출현상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신뢰성 높은 예·경보제 운영체제 및 관리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둘째, 미세먼지 배출량 저감을 위한 친환경자동차 보급 및 확대에 더욱 힘쓰고, 운수업체들이 미세먼지 배출 주범인 경유버스가 아닌 천연가스 CNG버스를 구입하도록 지도감독해야 한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발생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노후경유차 수도권 운행제한 협약을 2017년 서울시를 시작으로 경기, 인천으로 확대하고 있다. 운행제한 대상 차량은 2005년 이전 수도권 대기관리권역에 등록된 것으로 미세먼지 저감장치가 없는 차량들이다.

셋째, 도심발생 미세먼지의 흡수원 역할이 가능한 가로수, 화단, 자투리땅 녹화, 도시숲 조성 등 녹지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에 의하면 나무 한 그루당 연간 미세먼지 흡수량은 35.7g으로, 수목이 식재된 곳의 분진이 약 75%정도 적다는 분석결과도 있다.

넷째,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유아들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연구정책보고서에 의하면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피해는 0~4세까지 영유아들에게 더욱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나쁨 경보 발생시 행동요령교육 등 영유아와 노인들이 미세먼지로 인해 피해를 받지 않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경제성장을 위해 환경보전은 잠시 눈감아도 된다는 개발도상국 수준의 마인드로는 남원시를 살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꾸준히 발전시킬 수 없다.

최근 각 지자체들은 미세먼지대응 총괄추진단을 신설하고, 미세먼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추진협의회 구성과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미세먼지 저감대책 수립, 맑은 공기 도시, 가든시티 조성을 위한 1,000만 그루 나무심기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

남원시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공공기관, 시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여 신규사업과 선도사업을 발굴해 추진에 나섰으면 한다.

경제성 보다는 환경을 생각하는 비중을 늘려나갈 때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도 살만한 남원시, 먼 훗날에도 가치가 있는 유산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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