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베스트셀러 작가인 전주 출신 소설가 이정환(1930∼1984)을 기억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1976년 단편집 『까치방』으로 작가의 입지를 굳히고, 1978년 『창작과 비평』에 장편소설 「샛강」을 연재하면서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올랐던 그는 소설가 이문구에 의해 실명(實名) 소설이 쓰일 정도로 문단 안팎의 큰 관심을 받았다. 수감자들과 도시 빈민의 삶을 사회 구조적 시각으로 고발하면서 7편의 장편과 20여 권의 작품집을 남겼지만, 당뇨로 인한 실명과 투병 끝에 타계한 이후 독자들 사이에서 잊혀 갔다.
  2018전주독서대전의 사전 행사로 6일 오후 3시 최명희문학관에서 열리는 작고작가세미나 ‘가난도 병마도 글쓰기를 막을 순 없다, 집념의 소설가 이정환’이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소설가 김선경 씨가 ‘소설가 이정환, 죽는 순간까지 나는 소설가였네’를 주제로 소설가의 소설적인 삶을 이야기하고, 전북대 엄숙희 교수가 이정환의 초기소설을 중심으로 ‘실존적 한계 체험과 치유의 서사’를 발표한다. 이정환의 딸이자 시인인 이진 씨는 「고통의 세월은 어디로 흐르는가!」를 주제로 작가 이정환과 아버지 이정환을 소개한다.
  기획자이자 좌장으로 참여하는 전주대 최기우 겸임교수는 “작가정신이 무엇인가를 묻는 말에 이정환 소설가의 삶과 문학은 통째로 답을 해준다”면서 “‘책벌레’라고 불리던 전주 성당골목의 어린 시절, 한국전쟁과 학도병, 포로 생활과 탈출, 입대와 탈영병, 사형수와 무기수, 전주 남부시장 덕원서점과 전동의 르네상스서점, 서울 종암동 대영서점, 서울 변두리 빈민, 베스트셀러 작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실명(失明) 소설가, 구술로 쓴 소설 등 굴곡지게 살았던 작가의 삶을 통해 작가정신이 무엇인지를 경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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