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실상부 전국 규모 대회로 이름을 알리는 ‘전주비보이그랑프리’가 예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점수 책정을 놓고 논란을 빚고 있다.

1~2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예선에서 주최 측이 일부 팀에 대해 점수를 임의로 부여한 것으로 드러나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5일 SNS에서 전주비보이그랑프리 예선과 관련해 논란이 불길처럼 번졌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전주비보이그랑프리 예선은 전체 24개 팀이 참가해 지난 2일 진행됐다.

논란은 10점 만점의 점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치른 예선에서 3명의 심사위원 가운데 1명의 외국인 심사위원이 점수를 부여하지 않고 상위 8개팀을 선별, 주최 측에서 선별된 상위 8개팀에 만점 10점을 부여하고 나머지 팀들에 대해선 임의로 무작위 부여했다는 의혹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팀은 나머지 2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고득점을 받았지만 해당 심사위원으로부터 최하점을 받아 희비가 엇갈렸다는 지적이다.

행사에 참여한 복수의 비보이 팀은 예선 결과에 수긍하지 못하고 주최 측인 전주청소년문화의집에 항의, 급기야 그랑프리 보이콧을 선언하고 나섰다.

반면 운영을 맡은 전주청소년문화의집과 라스트포원, 그리고 해당 시설을 위탁 운영하는 전주시는 문제가 불거진 외국인 심사위원의 점수표는 일부 점수를 부여하지 않은 공란이 있었음을 인정하는 반면, 점수가 부여되지 않은 팀의 경우 본선 진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순위로 최하점 4점을 부여했다는 해명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2개 단체에서 행사를 운영하다 보니 행사 과정에서 차질이 발생했다. 더군다나 심사위원들도 스타일이 다양하고 개성이 강해 의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다”며 “당시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돼 몇 개 팀이 공란이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최하점으로 5~6점의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4점을 부여한 이유는 심사위원이 점수를 책정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반영한 점수다. 다음 행사는 차질을 빚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해명했다.

두 심사위원으로부터 8.5점과 8점을 부여받고, 해당 문제가 불거진 심사위원으로부터 최하점인 4점을 부여받은 한 팀 관계자는 “4점은 초중고 학생들에게 참가의 의미로 부여하는 점수나 다름없다. 심사위원이 아닌 주최 측이 점수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상황이 불거진 만큼 주최 측은 이에 대한 제대로 된 해명과 앞으로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권순재기자·aonglh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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