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가 부임한지 한 달도 안 된 도청간부에게 “공부를 안 하는 것 같다”라며 핀잔을 줘 논란이 되고 있다.

행자위는 5일 전북도 기획관리실 결산, 예비비 지출 승인안 심사에서 지난달 13일 부임한 임성규 기획조정실장을 상대로 집행 잔액 등을 추궁했다.

제11대 도의회는 지난 6월 지방선거 이후 사실상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하는 9월 회기 때문에 행자위 등 상임위원들의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회기에서 각 상임위 공통적인 질문은 집행부의 예산결산 결과 집행 잔액이다. 이날 행자위도 기획조정실 예산결산에서 자금 없는 이월, 실과의 남은 예산 등 집행 잔액을 중점적으로 지적했다.

일부 의원은 지난 8월 비회기 기간 준비한 주제를 가지고 집행부의 예산 불합리성을 따지고, 향후 행정사무감사에서 집중적으로 파헤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부임한지 한 달도 채 안된 상황에서 도정 전반을 파악중인 임 실장에게 “부임인사 다니느라 이 상황(상임위)에 대해 공부를 안 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임 실장이 “나름 공부했다”라고 하자 “공부 좀 하시고요”거나 “공부를 안 한 것 같다” 등으로 임 실장을 몰아붙였다.

또 다른 야당의원도 “중앙부처에서 실력 있는 분이 오셔서 다행이다. 부임을 축하 한다”면서도 “답변을 보니 공부를 덜 하신 것 같다. 유능한 실장님이라고 했는데 감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들 의원은 집행부의 조직개편 등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져 물으며 야당의 존재감을 내세웠지만 도정전반을 파악하고 있는 시점에서 “공부를 안 하고 있다”라고 한 것은 도정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을 준 이후, 행감 등에서 ‘공부를 안했다’라고 질책하는 것이 순서라는 동료의원들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타 상임위 한 동료의원은 “중앙부처에 있다 18년만에 돌아와 전북현안을 파악 중인 도청간부에게 시간도 주지 않고 ‘공부를 안 한 것 같다’라고 하다면 누가 봐도 몰아붙이기를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장병운기자·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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