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원 전주시 부시장

도시의 정체성이 상실된 공간은 매력을 잃는다. 그래서 도시 스스로 자신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지역의 역사문화 자산을 지키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미 캘리포니아주 벤투라군에 위치한 오하이처럼 기업과 마을주민의 정서가 담긴 참여속에 전문가와 행정이 파트너십을 통해 따뜻한 도시재생을 만들어간다면 폴란드의 바르샤바 도시보다 더 전주의 매력이 돋보이지 않을까한다.
인구의 규모가 경쟁력인 시대는 지났다. 도시는 주민의 삶을 담는 그릇이다. 도시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고 도시경제 혁신을 이루어 내느냐에 따라 주민의 삶의 질이 결정됨은 물론, 국가경쟁력까지도 좌우되는 시대이다. 이 같은 시류의 결과, 8월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13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에서 전주시가 제안한 '전주 첫마중권역'과 '용머리 여의주마을 우리동네살리기 사업'이 2018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되었다.

전주를 찾는 관광객이 연간 1,0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중 절반 이상이 전주역을 통해서 유입되고 있다. 노후화된 전주역은 그간 열악한 기반시설로 인하여 상권 경쟁력이 약화되었다. 또한 이곳은 기존 공공업무기능의 이탈에 따라 상근인구가 감소하고, 상권의 쇠락으로 공실보유 건축물이 17.7%에 달했다.
이번 도시재생뉴딜사업은 복합환승장을 갖춘 전주역사 신축과 지역특산품 명품관 등 역세권 혁심거점을 조성하여 상권을 활성화 하는 것에 있다. 또한 이번 사업은 지역대학현장창업관 및 제2캠퍼스 조성, 청년정주기반시설 조성으로 창업생태계를 만들고, 스마트범죄예상방설계, 공유형주차공간 조성으로 생태중심도시 공간재생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현재 추진 중인 전주역사 전면개선사업, 도시숲 조성선도사업을 중앙부처와 지자체, 공기업 및 민간단체와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사업 효과를 극대화 하고자 한다. 전주역 도시재생뉴딜이 완성되면 상권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고 청년주택과 사회주택이 공급되어 주거복지 및 청년의 삶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후화되고 쇠퇴해 있는 전주 용머리 여의주마을이 주민 중심의 살기 좋은 마을로 탈바꿈된다. 완산구 서완산동1가에 위치한 여의주마을은 1960년대 새마을운동이 시작되면서 산비탈에 있었던 공동묘지를 철거하고 남문 밖 판자촌 주민들을 집단으로 이주시키면서 형성되어 마을이다. 이 마을은 현재까지 도로개설 이외에는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들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던 곳이다.

30년 이상 노후건축물의 비중이 마을 전체 가구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고령인구, 독거노인세대, 최저 주거 기준 미달 가구 비중이 높아 재생의 필요성이 어느 곳보다 시급한 지역이다. 또한 폭 4M미만 도로가 54%에 달하고, 공·폐가 19%, 도시가스 보급률은 69% 에 그치는 등 정주환경이 매우 열악한 곳이기도 하다.
여의주마을이 이번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거주민의 정주여건을 비롯한 삶의 여건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된다.
오는 2021년까지 이 마을은 노후주택정비, 공공임대주택 공급, 녹지 및 오픈스페이스조성 등이 진행되며, 주민공동이용시설을 건립하고 주민역량강화를 위한 사업들이 진행된다. 이에 따라 이 마을 정주민의 주거복지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역세권 혁신성장 르네상스와, 용머리 여의주마을 우리동네 살리기가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도도시로 주목받고 있다. 전주는 전주만의 역사문화와 함께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마을 곳곳에 얽힌 소중한 이야기도 있고,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역사속에서 조각된 전주만의 숨결과 기억 감상 등 주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하는 따뜻한 도시재생으로 가장 전주다운 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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