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송하진 도지사와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종합경기장 개발 방식을 두고 4년 내내 지루한 마찰을 빚어오며 대외적으로는 전북도와 전주시의 대립으로 까지 비춰져 왔다.
지난 6.13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지난 4년은)정책상 이견일 뿐이지 마찰은 없었으며 민선 7기에는 서로 협조하겠다’는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 듯 했지만, 6일 전북도의 ‘전시컨벤션 건립지 1순위-전주종합경기장’ 결론이 도출(용역결과)되면서 전주시의 대처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양쪽 모두 전주종합경기장에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는 것에 대해서는 큰 입장 차이를 나타내고 있지 않지만 문제는 ‘쇼핑몰’등의 복합시설 포함 여부에 있다.
도는 그동안 종합경기장에 컨벤션센터를 건립하면서 종합쇼핑몰을 주요 시설로 포함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이번 용역에서도 쇼핑몰이 포함된 상태에서 1순위 후보지로 결정됐다.
실제, 전주종합경기장은 이번 용역 결과에서 입지타당성, 접근편리성, 부지규모, 컨벤션센터 독자성 등 4개 평가지표는 2순위에 오른 구 대한방직과 동일한 점수를 얻었지만, 시설 복합화 지표에서는 0.151점을 받아 2순위의 0.101점 보다 무려 0.050점이 높았다.
반면, 전주시는 쇼핑몰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절대수용 불가’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유는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게 되면 인근 및 지역 상권, 중소상인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는 입장에 따른 것이다.
시는 대신 재생사업을 통한 숲과 시민공원 등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입장 차이는 평소 두 기관장의 발언에서도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송 지사는 지난 7월 “자연 및 생태 보존도 중요하지만 (도민들이) 잘 살기 위해서는 진보적인 생각이 필요하고 생각의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 시장 역시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종합경기장을 당초 설립 취지에 맞게 시민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마이스산업은 현 시대에서 가장 각광받는 서비스·관광 산업의 꽃으로 일컬어지고 있지만 전북의 경우 컨벤션센터 및 대형 호텔 등의 부재로 여려 측면에서 불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7월 정부의 지역관광 거점조성사업 발표 당시 일었던 ‘전북 패싱’ 논란도 관광인프라 부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런 이유로 도는 이번 컨벤션센터 건립을 포함한 전북형 마이스산업 육성 종합플랜 용역결과를 발표했고, 사업 추진과 관련한 도시개발 등의 허가 권한은 전주시에 있는 만큼, 향후 마찰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용역결과에서 제시된 부지별 우선순위에 따라 시군과 긴밀하게 협의해 빠른 시일 내에 전시컨벤션센터가 건립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협조는 설득의 방법이 아닌 공문발송 등 행정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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