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에 설치된 일부 무인민원발급기가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각장애인이 무인민원발급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점자패드와 음성안내를 통해 발급기를 이용하지만, 전주시에 설치된 총 39개의 발급기 중 22개는 장애인편의시설이 없어, 시각장애인이 무인발급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웠다.

실제 11일 오전 11시께 전북도청 민원실 앞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를 확인한 결과, 음성안내서비스 등을 확인할 수 없었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음성서비스를 통해 발급기를 이용하는 형편이지만, 음성서비스를 지원하는 이어폰 단자 역시 찾아 볼 수 없었다.

또, 민원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지불해야하는 경우, 동전과 천원짜리 지폐만 이용 가능했는데, 이 또한 투입구를 찾기 위한 점자가 없어 불편을 야기했다

특히, 발급기를 사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자패드는 설치돼 있지만, 실제 작동하고 있지 않다.

이날 정오께 찾은 전주시청 또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민원실 내부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에는 도청과 같이 투입구를 표시하는 점자도 없고, 패드는 마찬가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처럼 공공기관에서 조차도 장애인편의시설이 재대로 관리되지 않아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전북시각장애인연합회 전주지회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들에 대한 관련 편의시설이 재대로 설치되지 않아 실질적으로 이용에 어려움을 빚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들 관련시설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한 관계자는 이전 시각장애인들의 개인정보 누출을 막고자하는 정부지침으로 점자패드를 차단해놨다는 답변이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무인민원발급기가 시각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려움을 알고 있어, 이번에 예산을 확보해 이달까지 개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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