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의회의 상임위원회들이 해외연수 일정을 조율하면서 의원 전원이 떠난 해외연수로 인해 시의원 한명없는 시의회가 탄생(?)하는 기록을 세웠다.

익산시의회는 지난 2일부터 오는 19일까지 3개 상임위우너회가 위원회별로 전원이 동시에 해외연수를 실시하면서 지난 10일 하루동안은 시의원 단 한명 없는 사상 유래없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시의회 기회행정위원회는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의 일정으로 오스트리아를 비롯 헝가리, 체코 등 동유럽 연수, 시의장과 보건복지위원회는 5일부터 13일까지 호주와 뉴질랜드 연수, 산업건설위원회는 10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영국과 스위스 등 서유럽 국가에 대한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익산시의회는 지난 10일에는 단 한명의 시의원도 없는 익산시의회를 발생케 했다는 지적이 일며 익산시민들의 여론을 대변한다는 시의원들의 책임감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거세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해외여행 연수에는 시의원 25명을 비롯 수행공무원 등 모두 35명이 함께 떠나면서 1억500만원(추가 자비부담 제외)의 혈세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어 가뜩이나 경제가 어려워 힘들어하는 시민들을 더욱 고달프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익산시의회는 해외연수를 실시하면서 시의회 공무원들에게 조차 일정을 쉬쉬하면서 개인당 해외연수 경비 265만여원인 도의원들보다도 많은 300만원씩을 책정해 혈세를 낭비하는데 시의회가 앞장서고 있다는 분위기이다.

익산시의회의 해외연수 경비는 2016년 200만원에서 2017년 250만원으로 상향한데 이어 올해는 300만원으로 예산을 책정한 것으로 나타나 비난의 여론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와관련 시민 박 모씨는 “우물안 개구리식의 시의원이라는 비난을 탈피하고 의원들의 자질향상과 견문을 넓히기 위해 떠나는 해외연수도 필요할 것이다”며 “하지만 시의원들이 자신들의 능력을 향상시킨다면서 떠나는 연수를 왜? 숨기듯 몰래 떠나려하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비회의 기간이기 때문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하반기 정례회 일정 등으로 인해 이때가 적기였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익산=김종순기자.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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