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 김정숙 교수 개인전 ‘천년한지 달빛에 물들다’전이 17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달항아리를 주제로 비움의 아름다움과 살아있음의 축복을 담아내고 있다. 전시 작품들은 민족 천년자산인 한지와 달항아리를 새로운 감각으로 해석해 현대적 조형미에 접목시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지는 작가의 의지에 따라 단순히 행해지는 재료가 아닌 작가와 함께 직접 작업의 과정에 관여하며 생명력 있는 작품으로 완성이 된다.
  그는 우리의 정신과 얼을 담고 있는 천년 자산인 한지와 달 항아리를 부여잡고 현대적 조형성에 접목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과 에너지를 토해낸다. 한지는 단순한 재료 이상의 의미가 담겨 전통이자 과학이며 우리의 문화적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선시대 백자대호 달 항아리는 우리 조상들의 단아한 정신세계가 녹아 들어있다.
  기교를 지워 기품을 새겼으며, 빛깔을 지워 달빛을 빚었다. 뽐내지 않아 푸근하고, 억지가 없어 너그럽다. 모든 것을 비웠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나와 너,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달 항아리는 그 앞에 설 때마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군산대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 미국, 일본, 호주, 독일 등에서 28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한국미술협회 미술인상, 오늘의 미술가상, 동서미술상, 원미술상, 춘추미술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초대작가, 전라북도 미술대전 및 경상남도 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및 각종 공모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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