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종합경기장이 전북의 마이스산업을 이끌 최적의 전시컨벤션센터 부지라는 용역 결론이 발표 된지 열흘이 지난 가운데, 개발방식을 두고 수년째 이견을 보여 온 전북도와 전주시의 협의는 시작점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양 기관 모두 협의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상대가 먼저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한) 입장 및 대안을 마련해 연락을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이어서 일각에서는 도와 시 간의 ‘핑퐁싸움’으로까지 비춰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도는 전주종합경기장을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부지 1순위로 결론 낸 지난 6일의 ‘전북형 마이스산업 육성 종합플랜’을 공식 발표한 만큼, 이에 대한 전주시의 답변 및 입장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반면, 전주시는 이번 용역결과가 기존부터 지속적으로 견지해온 쇼핑몰 등 복합시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는 사안이고, 이를 지난 6일 도의 용역결과 발표 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미 밝혔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양측의 입장은 ‘우리의 뜻은 이렇게 정해져 있으니 협의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상대가) 전향적 자세를 취해 협의를 요구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그래도 타 지역에 비해 뒤쳐진 마이스산업 추진 여부를 두고 컨벤션센터, 구체적으로는 쇼핑몰 포함 여부를 놓고 지난 수년 동안 대립해 온 개발 방식 이견 상태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모양새다.
양 기관 내부에서는 이 사안을 두고 ‘실무진에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말이 빈번하게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도지사와 시장이 직접 소통해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문제를 대승적으로 풀지 않는 이상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이라는 것이 실무진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며, 이렇다 보니 선뜻 실무협의가 추진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도와 시 내부에서는 컨벤션센터 건립이 시급한 문제인 만큼, 이견의 중심에 있는 쇼핑몰을 제외한 채 우선 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쇼핑몰 문제는 추후 논의하자는 일종의 아이디어도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의견을 제시하는 관계자들은 ‘개인적인 생각에 불과하다’는 단서를 제시하고 있는 상태다.
종합경기장 개발로 대표되는 컨벤션 건립 문제가 단순히 쇼핑몰의 포함 여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뜻으로, 도는 시가 쇼핑몰을 명분으로 자체 사업(생태 위주)을 펼치려한다는 입장을, 시는 도가 기존의 계획을 무조건 고수하려한다는 각기 다른 해석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도는 일단 용역 결과 발표를 한 상태로 시와의 협의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시가 이에 대한 입장 변화 등을 마련해 협의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의 입장은 변화된 것이 없는 만큼, 전북도가 전향적인 안을 마련해 공식적으로 협의를 요구하면 응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유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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