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판문점 선언으로 합의된 지 140일 만인 14일 개성공단에서 문을 열었다. 14일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청사 앞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등이 제막을 하고 있다./사진=개성공동취재단. 연합뉴스

청와대는 14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개소한 것에 대해 “남북을 잇는 튼실한 다리가 놓인 느낌”이라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조금 누그러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위태로운 급물살이 흐르는 한반도에서, 남북을 잇는 튼실한 다리가 놓인 느낌”이라며 “연락사무소에 일하는 분들은 남과 북을 따지지 않고 한 울타리에서 한 식구로 살아간다. 2층의 남쪽 사람도 4층의 북쪽 사람도 모두 3층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오순도순 살아가는 모습이 개성을 벗어나 한반도 전체로 확대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북은 이날 오전 4.27판문점선언에서 약속한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의 문을 열고 24시간 365일 소통을 시작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개소 기념사에서 “오늘부터 남과 북은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번영에 관한 사안들을 24시간 365일 직접 협의할 수 있게 됐다"며 ”이곳에서 철도와 도로, 산림 등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10·4정상선언 이행방안과 '신경제구상'에 대한 공동연구도 추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측 대표로 축사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공동연락사무소의 개소는 북과 남이 우리 민족끼리의 자양분으로 거두어들인 알찬 열매"라고 화답하고, "관계 개선과 발전을 추동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큰 보폭을 내 짚을 수 있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연락사무소는 남북이 각각 한 명의 소장을 임명해 '공동소장' 체제로 운영된다.

우리 측 초대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합의서 서명 직후 북측 초대 소장인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과 첫 회의를 진행했다.

연락사무소는 월~금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공식 업무를 보며 주말에는 남측으로 귀환할 수 있다. 업무 이후 시간에는 상주 당직자를 통해 비상연락망을 가동할 수 있다. 주말과 명절 등 휴일에도 비상연락망 가동이 가능하도록 당직 근무를 운영한다고 통일부는 설명했다.

연락사무소 청사는 과거 남북 교류협력협의사무소로 쓰던 건물을 개보수해 사용한다. 지상 4층, 지하 1층 건물로 2층에 남측 사무실, 4층에 북측 사무실을 꾸렸다. 3층에 공동 회담장을 마련해 대면 논의 시 수시로 활용하게 된다.

상주 직원들을 위한 숙소는 교류협력협의사무소 숙소를 개보수해 사용한다. VIP룸 4실을 포함해 총 44개의 방이 있다.

/서울=최홍은기자·hiimnews@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