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7년 5월 전주를 방문해 지역인사들과 만찬하면서 양생주로 건배를 하고 있는 장면.
 

백화소주 등을 생산하면서 전국의 소주와 청주 생산지로 이름을 날렸던 군산지역에서 대표 주류 가운데 하나로 꼽힌 양생주(養生酒)가 판매 부진으로 조만간 생산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5년7월1일 당시 유행했던 well-being이라는 의미를 강조하면서 탄생한 양생주는 13년 동안 군산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약재주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1병당 시중에서 1,700원~1,800원으로 판매하고 있는 양생주는 강원도 양양과 경북 봉화 등 청정 산지의 30년 이상 소나무에서만 자란 100% 국내산 자연송이 원액에 오미자, 산수유 등 5가지 이상의 좋은 원료만을 엄선해 빚은 건강주로 출시 당시 인기를 얻었다.

이로 인해 양생주는 상큼한 맛과 함께 허브향이 첨가돼 은은한 향까지 느끼게 해 약재주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만을 최대한 해결하려고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5월8일 당시 원광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을 때 지역 인사들과 만찬을 가진 자리에서 건배주로 사용하면서 청와대 공식 만찬 건배주로 등록되기도 했다.

그러나 예측할 수 없는 소비자들의 주류 선호 패턴으로 판매가 부진해 롯데주류는 군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양생주를 생산 중단 목록에 올리고 오는 21일 본사 회의에서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롯데주류 군산공장 관계자는 “군산시민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양생주는 그 동안 판매 부진으로 분기별로 소량만 생산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현재로써는 생산 중단을 공식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본사의 결정이 중단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지역 여론 등을 포함한 군산공장의 입장을 전달한 뒤 당분간 생산 지속으로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45년 국내 대표 청주와 소주 생산 공장으로 출발한 군산공장은 백화양조에서 두산주류BG로 회사가 바뀌면서 다시 롯데주류가 이어받아 69년간 군산 지역과 함께 해 온 향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군산공장은 우리나라 대표 청주 '백화수복'과 '청하'는 물론, 고급 청주 '설화', 소주 '처음처럼', 송이술 '양생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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