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문에 서명한 후 합의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2018.9.19./평양사진공동취재단

11년 만에 평양에서 이뤄진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두 정상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겠다”고 천명하고, 비핵화 구체방안을 포함한 ‘9월 평양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9월 평양 공동선언’ 합의서에 서명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평양 공동선언에는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방안과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 남북경제협력, 이산가족 상시상봉 등의 내용이 두루 담겼다. 또한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도 합의서에 명시됐다.

두 정상은 이틀간의 회담에서 허심탄회하게 나눈 비핵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생각을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으로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다. 매우 의미있는 성과”라며 “한반도의 영구 비핵화가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했다‘고 말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육성메시지를 통해 비핵화 의지를 거듭 밝힌 것이다.

선언문에서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영구폐기’하기로 했다. 아울러 북은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도 취할 용의를 표명했다.

남북관계 발전과 군사적 긴장완화 및 전쟁위협 종식에 대한 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도 발표됐다.

남북 정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했다. 또 조건이 마련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사업을 정상화하고, 서해 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도 협의하기로 했다.

또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빠른 시일 내 상설면회소를 개소하는 데도 합의했다.

군사적 긴장완화와 관련해서는 공동선언의 부속 합의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가 별도로 이뤄졌다. 두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송영무 국방장관과 로광철 북한 인민무력상이 합의서에 서명했다.

두 정상은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됐다”며 “수십년 세월 지속돼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낸다”며 이번 평양 정상회담이 중요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 후 두 정상은 옥류관으로 이동해 오찬을 함께하고, 북한 최대 규모 종합체육경기장 5.1경기장에서 집단체조를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 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에는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에 오르는 친교행사를 마친 뒤 서울로 돌아올 예정이다.

/평양공동취재단·서울=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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