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이전한 전북혁신도시가 ‘축산분뇨시설’로 둘러싸여 있다며 이를 조롱 하는듯한 기사를 내보냈다. 이에 대한 전북의 반발과 비난이 만만치가 않다.
  반발과 비난은 비단 WSJ뿐 아니라 이를 인용 전재하거나 그간 기금본부 이전을 비판하는 서울 금융가 일각의 재 이전 주장을 대변해온 일부 중앙 언론사들에 대해서도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WSJ이나 중앙언론사가 가축분뇨 냄새를 빌미로 기금본부 전북혁신도시 이전을 비꼬는 듯한 것은 잘못이다. 그러나 주변에 가축분뇨배출시설이 적지 않고 그곳서 풍기는 악취가 주민들에 고통인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차제에 이의 근본적 개편이 요구된다는 주장도 높아진다고 한다.
  실제로 비단 전북혁신도시 뿐 아니라 만성지구와 에코시티 등 전주 주변 신도시 주민들 민원 중 가장 큰 게 가축분뇨 악취로 인한 고통이었고 발생원인의 근본적 제거에 대한 요구였다. 올 여름 혁신도시 악취 민원만 155건이 넘었다.
  혁신도시 주변 대표적인 가축밀집지역이 김제 용지 축산단지다. 376축산농가가 한우 돼지 닭 등 모두 2백73만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대형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과 퇴비화시설 액비화시설 등이 11개소로 악취의 진원지로 알려졌다.
  문제는 후진적 밀집축사와 밀식사육에 있다. 그로해서 각종 가축 전염병 진원지이기도 하다. AI 등 가축전염병 발생 때마다 대규모 살 처분과 천문학적 규모의 보상이 뒤따랐다. 축사 분산과 밀식 개선이 절실하나 실현 못되고 악순환이다.
  정부가 용지와 유사한 전국 축산단지 15곳을 ‘가금류 밀집지역 축산 개편’지역으로 선정해 정부 재정지원으로 축사 간 500m 농가 간 3㎞ 철새도래지 10㎞거리로 분산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WSJ의 ‘축사분뇨냄새’ 빌미 기금본부 전북혁신도시 이전의 엉뚱한 조롱이나 일부 중앙언론사들의 턱도 없는 ‘논두렁 본부’ 비아냥은 바로 잡혀야 한다. 그러나 전북혁신도시 등 전국 각지서 악취와 하천오염 발생 주된 원인인 후진 축산의 대 개편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저작권자 © 전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