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홍 전주상공회의소 회장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았다. 사상 유례없었던 폭염이 언제였었던가 싶을 정도로 조석으로 제법 쌀쌀한 날씨가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추석 명절은 한 해 동안 땀 흘려 수확하여 풍성함이 가득하기에 기분이 설레게 된다.

이처럼 모두가 감사와 행복이 가득해야 할 추석이 다가오지만 요즘 어려운 경제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면 기대보다는 안타까움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일자리도 줄어들고 지역과 서민경제가 처한 어려움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최근 고용률은 하락하고 실업률은 치솟고 있으며, 신규취업자는 늘지 않고 실업자가 지속적으로 양산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특히, 자동차와 조선업 부진이 계속되면서 도소매업 등 연관 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취업자 수가 많이 둔화되었다는 설명이다.

우리 전라북도 역시 고용률과 실업률 등 경기지표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다. 전북을 대표했던 현대중공업과 한국지엠의 가동 중단이라는 악재에 지역의 대표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의 내수부진도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요인 등에 따라 고용지표 등이 변동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국적으로 고용률 하위지역 상위권에 전주와 익산, 군산, 완주 등이 포함된 것을 보더라도 우리지역 경제상황이 그리 녹록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지역경제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 내 기업들의 원활한 생산활동과 수출을 동반한 지역의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선순환적 경제구조가 정착되어야 한다.

특히, 서민들의 경제생활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안정된 소비계층이 형성되어야 한다. 하지만 전북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 지역의 경우 산업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탓에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지역의 특성상 열악한 고용여건에 따른 소비계층이 빈약하여 불황기에 경제적으로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급변하는 노동환경 변화가 자금 등 경영여건이 대기업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기업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영세기업들의 경영활동 위축은 물론 서비스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든다.

경기회복을 위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노력은 한계가 있다. 우리 도민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이 있듯이 현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도민들이 마냥 위축된 모습만 보이지 말고 경기회복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적당한 소비를 통해 내수회복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

추석 제수용품은 물론 선물도 이왕이면 우리 고장 상품을 애용하자, 아니 반드시 해야 하고 협력해 주어야 한다. 비록 시작은 작지만 내고장 상품에 대한 꾸준한 성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 반드시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제 며칠 후면 추석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처럼 이번 추석은 우리고장 상품을 애용함으로써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고 도민 모두가 행복하고 감사하는 일이 넘치는 풍요로운 한가위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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