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향해, 시민과 함께 찬란한 전주시대

대한민국 도시재생의 1번지 전주를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2년 연속 천만관광도시를 달성한 전주는 그간 맛과 멋의 전통문화 도시로 알려져 왔으나, 도심의 버려진 공간을 성공적으로 부활시키며 도시재생의 선진모델로 다시 한 번 국제도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문화·관광·생태·도시재생 등 각종 분야에서 세계를 향해 가는 전주의 저력에는 시민이 있다. 찬란한 전주시대를 들여다보자.

▲ 도시의 재발견,  문화로 싹터 경제로 열매 맺다.
지난 50년 동안 도시 경제를 이끌었던 팔복동 전주 제1산업단지가 반세기만에 문화로 돌아왔다. 1979년 카세트테이프를 제작·수출하던 쏘렉스 공장이 폐업 후 25년 만에 예술창작공간과 문화예술교육센터로 예술, 과학, 인문학이 결합돼 즐거운 예술 놀이터로 재탄생됐다.
팔복예술공장은 문화재생사업의 선진사례로 주목받으며 올 7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도시재생관련 중앙부처 관계자 등이 참여한 ‘제1차 도시재생 광역협치포럼(전북권)’이 열렸고, 세계문화주간 행사 차 전주를 방문한 해리스 미국대사와 미국관련 기관, 기업가, 문화계 인사 등도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최근 강경화 외교장관 및 30개국 외교사절단이 방문했고, 세계적 ‘시각예술작가’ 마누엘 A. 디에스트의 사진전도 개최됐다.
팔복예술공장의 성공은 민관 협치를 통한 도시재생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건축기본계획부터 준공은 정식 개관을 앞두고 실시한 시범 프로그램 역시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지역주민, 지역예술가, 기업대표의 의견을 수렴하고 협의를 통해 개최됐다.
지역 작가와 팔복 주민 공동체 100여명이 함께 팔복동내 ‘둥글게 가게’에서는 물물교환을 통해 유대감을 형성했고, 팔복동 주부 30여명을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구축, 지역 아트작가 ‘정하영’의 작품전시회에 특별전을 개최, 팔복동 지역아동센터와 협업을 통해‘청소년 파티’를 개최하며 팔복예술공장의 지역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했다.
주민과 함께한 도시의 재발견은 결국 주민의 품으로 돌아갔다.
팔복예술공장 및 카페, 만화책방 운영과 환경정비 해설을 위한 16개의 일자리에 주민이 고용됐고, 팔복예술공장 연계 문화예술센터 조성사업인 ‘전주 꿈꾸는 예술터’에는 5명이 채용됐다.
서학동예술촌도 도시재생 특색을 잘 보여주는 지역이다.
지역예술인들이 자발적으로 주민의 일원이 되고 작업공방과 갤러리를 함께 운영하면서 주거하는 예술인 마을은 ‘서학동 예술마을’이 전국에서 최초다. 서학동에는 지난 2년간 총 17건의 식품접객업 영업신고가 접수돼 상권이 부활했다.
‘객리단길’은 전주시의 성공적인 도시재생 프로그램과 젊은 지역창업자들의 열정으로 젊음의 거리로 재탄생되며 영화의 거리와 객사길 한옥마을과 연결된 새로운 관광코스를 만들어 냈다.
성매매업소의 집결지인 선미촌 역시 거주민과 협업으로 60년 만에 문화재생 사업을 통해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전주역에서 명주골사거리까지 백제대로 850m 도로에 첫마중길을 만들어 도로 한 가운데 명품광장을 조성하고, 광장에는 수목 400여 그루를 심었다.
2018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사업 공모에 전주시의 ‘전주 첫마중권역’ 과 ‘용머리 여의주마을 우리동네살리기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 시민과 만든 국제슬로시티
전주시는 인구 60만 이상 대도시 중 세계최초로 도시전역이 슬로시티로 지정된 국제 도심형 슬로시티의 수도다.
2016년 국제슬로시티연맹 국제조정원회가 아시아 최초로 전주에서 개최된 이후 지난해 한옥마을 일원에서 제1회 전주세계슬로포럼&슬로어워드를 개최했고 올해 2018 국제슬로시티연맹 시장총회에서 지역주민 마인드와 교육 ‘기관표창’ 부문의 슬로시티 어워드를 수상하며 국제생태도시의 저력을 과시했다.
전국 최초 현장시청인 ‘전주한옥마을사업소’를 한옥마을에 두고 전통문화의 중심인 한옥마을의 정체성을 지켜내고 행정과 주민한국슬로시티 본부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전통과 자연을 보존하면서 지속가능한 도시로 위상을 높였으며, 전 세계 30개국 244개 도시와 활발히 교류를 지속하며 국제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전주시는 국제생태도시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 도전도 시작했다. 세계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근본적인 해법으로 ‘천만그루 가든시티 전주’ 사업을 추진 중이다.

▲ 문화·관광도시 글로벌 전주, 세계가 주목하다.
전주시는 지역 문화지수가 전국 229개 지자체 중에서 1위 도시다.
세계지방정부연합 멕시코 문화어워드에서 전통문화도시전략이 우수사례로 선정됐고, 2016년에는 세계적인 여행 바이블인 론니 플래닛이 1년 안에 꼭 가봐야 될 아시아 명소 3위로 전주를 선정해 CNN을 통해 전 세계로 보도되는 등 세계의 관광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전주국제영화제는 19회를 치르면서 해마다 자백, 7년-그들이 없는 언론, 천안함 프로젝트 등 다양한 영화들을 가감 없이 소개해 영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영화제로 인정 받았다.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 정국 속에서 전주국제영화제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은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최단 기간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표방해온 독립성과 창작 및 표현의 자유 등을 존중한 김승수 시장과 시민의 소신과 과감한 선택에 따라 지원, 전주의 꼿꼿한 자존심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해 FIFA- U-20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세계인이 주목했다.
민중문화의 본고장 전주의 마당창극이 오페라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 펼쳐지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에 문화영토를 넓혔다.
기록문화의 보고인 가톨릭 바티칸 교황청과 세계3대 박물관인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이 인정한 전주한지, 맛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한 프랑스 파리에서 주목을 받은 전주한식에 이어 또 한 번 전주의 문화가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김선흥기자

[인터뷰] 김승수 시장,- “도시의 기억에 담긴 정체성, 전주의 경쟁력”

김 시장은 “국가의 시대가 가고 도시의 시대가 왔다.” 면서 “도시의 시대를 열어가는 경쟁력은 바로 도시의 정체성을 발현시키는 것이다.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전주의 정체성은 자동차보다는 사람, 콘크리트 보다는 생태, 개발보다는 재생 그리고 격조 높은 문화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도시의 시대는 길게는 역사, 짧게는 기억이나 흔적을 복원하고 개발보다는 재생으로 생물의 다양성이 살아있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며 “도시의 축적된 기억과 흔적, 역사가 사라지면 진정한 의미의 도시도 사라진다. 한 도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새로운 건물이나 넓은 도로가 아닌 ‘도시의 기억’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생은 한 도시를 특별하게 만드는 특별함으로, 그 특별함의 마력이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도,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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