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22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연휴인 23일부터 27일까지 제73차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지 사흘 만이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평양 정상회담의 결과를 설명하고 긴밀한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비핵화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21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진 3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라며 “북미대화의 돌파구 마련과 남북·북미 관례의 선순환적 진전을 이루기 위한 실천적인 협력방안을 심도있게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1년 전 유엔총회 때만 해도 미국과 북한의 ‘말 전쟁(word wars)’으로 한반도 정세가 긴박한 상황이었다"며 "지금은 그때와 비교가 되지 않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수석협상가(cheif negotiator)라고 표현했듯,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여러분이 상상하고 계신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실천방안이 거론되지 않겠는가"라며 "조건은 달렸지만 북한이 영변 핵 시설 폐기 의사를 밝힌 것은 과거에는 도달하기는 어려웠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대통령도 말했듯 ‘톱 다운’ 방식으로 위로부터 과감한 결정이 나오고 있지 않나. 미국도 ‘톱 다운’의 과감한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런 이유로 첫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지난 5월 이후 넉 달 만에 만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도 주목을 모은다. 이 자리에서 10월 중순이나 하순 2차 북미정상회담과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제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발표되지 않은 부분 중 많은 것은 북미정상회담의 몫”이라며 조속한 회담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3일 밤 뉴욕에 도착한다. 이튿날인 24일 오전 28개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세계 마약문제에 대한 글로벌 행동촉구’ 행사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한미정상회담에 돌입한다. 비핵화 협의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정문에도 서명한다.

문 대통령은 뒤이어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면담을 진행한다. 남 차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 이루는 과정에서 사무총장의 지지를 계속 확보하고 유엔과 한국의 협력관계를 계속 강화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6일에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중심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북미관계 개선을 선순환적으로 추진코자 하는 우리 정부의 비전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문 대통령은 칠레와 스페인 정상과 양자회담을 갖고, 미국의 국제문제 전문가와 여론주도층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연설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유엔총회에는 193개 회원국 중 96개국 국가원수와 41개국 정부수반 등 137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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