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전방위 외교를 펼치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전하고 연내 종전선언에 집중하고 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곧바로 뉴욕을 방문을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해 보수성향이 강한 미국 뉴스채널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 그리고 미국 외교협회 등 미 여론주도층을 대상으로 강연하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 촉진을 위한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설득하고 나섰다.

▲트럼프 만나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확인

먼저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뉴욕 팰리스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취임 후 다섯 번째 한미정상회담을 갖고 조만간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을 공식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평양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비공개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상당히 개방적이며, 또 휼륭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 딜을 성사시키려는 김 위원장의 행동에서 엄청난 열의를 봤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멀지 않은 미래에 가지게 될 것”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구체적 사항이 발표될 것”이라 비핵화 회담 재개를 공식화했다. 이어 회담 형식은 비슷하지만, 장소는 다른 곳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종전선언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계속 견인해 나가기 위해 미국 쪽의 상응 조치를 포함한 협조 방안에 대해서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연내 종전선언 공감대...2차 북미회담서도 논의될 것”

문 대통령은 현지시간 25일 이뤄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와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CFR·KS(코리아소사이어티)·AS(아시아소사이어티) 공동주최 연설에서도 종전선언을 강조했다.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은 “빠른 시기에 종전선언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공감대가 대체로 형성됐다고 생각한다”며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에서도 논의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고 싶다는 희망을 여러차례 표명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종전선언·평화협정 이후에도 동북아 안전과 평화를 위한 주한미군 주둔 등 한미동맹은 변함없음을 강조했다.

미 여론주도층 앞에서는 "남북이 추구하는 종전선언은 평화체제로 나아가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촉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평양 회담을 계기로 북미간 대화 긍정적 신호를 언급하고 “북미 정상이 다시 마주 앉으면 비핵화의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총회서 종전선언 피력

문 대통령은 뉴욕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우리시간 27일 새벽 유엔총회에서 연설한다. 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비핵화 진성정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에 종전선언 필요성과 인도적 지원 등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5일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미사일과 로켓이 더는 사방에서 날아다니지 않는다. 김 위원장이 취한 조치와 그의 용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다만 완전한 비핵화 이행까지 대북제재 유지도 얘기했다.

북한도 29일 리용호 외무상도 연설에 나선다. 리 외무상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시키고, 종전선언과 대북제제 완호 등을 미국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남북의 유엔총회 연설에 국제사회가 얼마나 공감하고 화답해 줄 것인지와 임박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주목을 모은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