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친구들 얼굴 보고 올라가서 힘이 나네요”

26일 오전 9시께 전주시외·고속버스터미널 등에는 5일간의 명절 연휴기간을 마치고 귀경길에 오른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다.

귀경길에 오를 채비를 마친 귀경객들과 배웅 나온 가족들의 발걸음은 분주했다.

이른 시간부터 터미널과 근처 카페에는 버스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자녀들과 함께 귀경길에 오른 황모(44·여)씨는 “요새 부모님 건강이 안 좋으신데 명절이란 핑계로 겨우 찾아볼 수 있어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며 “부모님께서 손주들을 보고 웃으시는 모습에 힘든 귀경길을 버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취준생 박모(25·여)는 “저번 설에는 눈치가 보여 못 내려왔는데 이번에 가족과 친구들을 보니 오길 잘한 것 같다”며 “이번에 고향에서 힘을 많이 받고 가서 꼭 취업에 성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터미널로 버스가 하나씩 들어올 때마다 저마다 가족을 타지로 떠나보내는 모습이다.

집을 떠나 타지로 향하는 자녀들을 배웅하고 아쉬움 가득한 가족들이 눈에 띄었다.

김모(48)씨는 “재수하는 자녀가 명절기간동안 힘이 없어 보여 안쓰럽다”며 “이번 연휴기간 좀 더 챙겨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11시께 찾은 전주역 대합실에도 귀경길 기차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분주한 발걸음을 옮겼다.

대학생 이모(23)씨는 “타지에서 밥을 매일 사먹어 집밥이 너무 그리웠다”며 “오랜만에 엄마가 해준 밥도 먹고 오랜만에 친구들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8·여)씨는 “명절기간 맘 편히 놀고먹을 수 있어 너무 좋았는데 내일 출근할 생각 하니 막막하다”며 “가족들 얼굴을 보고 가서 당분간은 외롭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용기자·km4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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