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감영 복원 공사가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미 마룻대를 올린바 있는 선화당과 관풍각의 목재 조립이 끝났고 복원 대상 7개 건물 중 내아와 내아 행랑 및 외행랑, 연신당과 내삼문 등의 기초공사가 진행 중이다.
  전체 공정 40%를 기록하고 있다. 정도 1000년을 맞게 되는 내년 2019년 9월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공사가 예정대로 준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모두 25개 동에 이르는 감영시대의 장대한 전모를 재현하게 되지는 못하나 감영 복원에 대한 전북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비록 전체 대상의 일부에 그치고 있으나 선화당 등 전라남북도와 멀리 제주도까지 관할했던 전라감영 핵심 시설의 복원은 이뤄지기 때문이다. 선화당은 광대한 전라도 지역 지방통치 행정기구의 심장이나 다름없었다.
  전주시는 복원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구 도청사 주변 100여만 평의 구 도심지 일대를 아시아 문화심장 터로 지정하고 옛 감영문화의 복원을 꾀하고 있다. 근래 전국적인 주목을 모으고 있는 한옥마을과의 연계를 통해 감영도시의 옛 영광을 오늘에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순조롭게 진척되고 있는 전라감영 복원 공사를 두고 다른 한편에서 복원 후의 전라감영 운영에 의문과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선화당 등 재창조 복원된 목조 한옥들이 자칫 거대한 박제(剝製)건물들로 전락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실제로 전국 옛 감영 도시들의 감영 터 복원 건축물들 대부분이 사람 없는 유령 건물화 되어 있다. 전라감영이 복원 뒤 그 같은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될 일이다. 사람들이 이합집산하면서 살아 숨 쉬고 활력이 넘치는 전라감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전주시도 전라감영 재창조위원회서 창의적인 콘텐츠로 살아 움직이는 전라감영 운영 방안을 만들기로 했다고 전해지고는 있다. 그러면서도 실제 운영방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고 들린다. 서편의 구 경찰청 빈 터도 복원 전라감영 박제화의 한 측면이 될 위험이 높다.
  과감한 발상 전환이 요구된다. 복원 감영 건물을 비롯 서편 빈터의 상업화 등 도시 재생 차원의 활성화 방안 도입이다. 활력을 불어넣어야 복원 전라감영이 살아 숨 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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