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3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8.9.26 /사진=연합뉴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분수령으로 주목된 문재인 대통령의 3박5일 방미 일정이 마무리됐다. 평양정상회담 직후 미국으로 향한 문 대통령의 목표였던 북미대화 재개를 성사시키고 27일 밤 귀국했다.

청와대는 이날 ‘북미 대화의 정상궤도 복원‘을 문 대통령 방미의 중요한 성과로 꼽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비핵화 방식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들이 비로소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 간 가장 중요한 교착 지점이 비핵화에 대한 실질적 진전 여부인데,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그 메시지를 미국 쪽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보증하며 미국은 물론 국제사회에 비핵화와 종전선언으로 이어지는 평화 로드맵 구상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미국 보수언론, 여론주도층 인사들을 대면하는 숨가쁜 중재 행보를 통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하고, 빠른 시일 내 날짜와 장소를 발표할 것이라고도 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대화채널이 유엔총회에서 열린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월 4차 방북을 예정했다.

문 대통령의 역할이 북미 간 비핵화 협상 재개를 위한 '가교' 역할인 만큼 두 정상이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도록 한 것만으로도 "할 일은 다 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전쟁 종식이 매우 절실하다”며 종전선언을 국제사회 화두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평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전쟁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다짐했다‘면서 ”이제 국제사회가 북한의 새로운 선택과 노력에 화답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비핵화 조치의 진정성을 전하고 유엔의 역할론을 당부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동아시아와 한반도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는 주한미군 주둔 등 한미동맹에는 변함없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대북제제와 관련해서는 “유엔이 채택한 결의들을 지키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평양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문 대통령은 향후 미국의 대북 행보에 주목하며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물밑 중재외교를 활발히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에서 뉴욕까지 비핵화 중재 강행군을 마친 문 대통령은 귀국 후 28일 고향인 경남 양산에서 하루 연차 휴가를 쓴다.

/청와대=최홍은기자·hii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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