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박물관(관장 이동희)이 29일과 30일 주말 이틀간 조경묘를 개방한다.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문화재청에서 지원하는 생생문화재사업 ‘풍패지향 전주, 태조어진을 뫼시다’의 하나로 어진박물관에서 주관하며 전주이씨대동종약원전북지원(지원장 이준기)이 같이 한다.
  조경묘는 전주이씨의 시조 이한과 시조비 경주김씨의 위패를 모신 조선왕실의 시조사당으로 1771년(영조 47) 경기전 북편에 건립되었다. 조선 창업이 태조 이성계에 의해서만 된 것이 아니라 시조부터 선조들이 덕을 쌓고 쌓아서 새 왕조를 창업했다는 수덕(樹德)의 논리를 담고 있는 조경묘는 조선왕조의 발상지로서 전주의 위상을 분명히 한 기념물이다.
  조경묘는 평상시에 개방하지 않으므로 그 안을 볼 수가 없다. 이번에 이틀간 개방하여 조경묘 안을 들어가서 위패를 모시는 정묘와, 마지막 황녀 이문용여사가 살았던 재실 등을 살펴 볼 수가 있다. 정묘 문을 개방해 내부도 볼 수 있고 전주이씨 종약원측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조경묘 개방과 함께 주말에 이틀간 열리는 태조어진봉안축제는 3가지 테마, 12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첫 번째 테마는 ‘보고 즐기는 경기전’으로 경기전 미션릴레이, 가마체험, 의상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다.
  두 번째 테마 ‘이야기가 있는 경기전’에서는 태조를 주제로 한 인형극, 흥겨운 풍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손끝에서 만나는 경기전’ 테마에서는 만들기 체험과 경기전을 배경으로 초상화를 그려주는 캐리커쳐, 페이스페인팅 등이 마련되어 있다.
  어진박물관 이동희 관장은 “가을볕으로 가는 주말 평상시 못 들어가는 조경묘도 들어가 보고, 가족과 함께 고궁에서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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