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은 4일부터 ‘공연 아카이브 사진전-찰나·동행’展을 연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무용전문사진가 최영모, 공연전문사진가 박상윤이 평생 찍어 온 사진작품을 전시한다. 여기에 공연기획자 장승헌의 무용 관련 자료들이 함께 전시돼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한국 무용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는다.

최영모는 무용이라는 특정 장르를 35년 남짓 카메라 렌즈에 담아 온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이번 잔시회에서는 1980~90년대 한국 무용계를 주름잡은 무용인들의 흑백 인물 사진 <우리시대 무용가 30년-시간의 회귀>와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재학생들의 발레 공연 사진 <꿈의 순간>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이미 고인 또는 원로가 되어 버린 한국 현대무용 거장들의 클로즈업된 얼굴들,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를 꿈꾸는 영재원 재학생들의 열정 품은 몸짓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박상윤은 28년간 서울세계무용축제를 포함해 국내외 주요 공연의 생생한 모습을 사각 프레임에 담아 왔다. 강선영, 김덕명, 김수악, 문장원 등 이미 고인이 되어버린 전통 무용가들의 공연 모습은 이제 희귀한 사진이 되어 버렸다. 특히 남원이 낳은 명무(名舞) 조갑녀 선생의 민살풀이춤 사진은 미술관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뜻밖의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요무형문화재 고성오광대보존회의 선 굵은 영남 남무(男舞) 사진, 이탈리아 국립 아떼르 발레또 무용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모습 등 각양각색의 아름다운 공연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미술관 로비에서는 ‘춤 작업방’이라는 이름으로 공연기획자 장승헌의 한국 무용 관련 자료들이 전시된다. 무용 관련 서적 및 잡지, 시집, 사진집, 공연홍보 인쇄물, 보도자료 수첩, 메모, 무용대본 집필 흔적 등이 선보인다. 30년 넘게 춤의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생산되거나 수집한 살아 있는 기록물들로, 일반인들에게는 낯설지만 춤이라는 예술 장르를 지켜온 공연기획자의 한결 같은 삶을 반영한다.

전시와 연계한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진행된다. 오는 13일 (사)영아티스트포럼 앤 페스티벌에서 주관하는 ‘제7회 영 아티스트 포럼’을 시작으로 박상윤의 체험 프로그램 <나도 사진가>, 김화숙(현대무용가)의 인문학 강좌, 최태지(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와 이종호(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장)의 토크 콘서트 등이 계획돼 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문의는 (063)620-56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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